“식기세척기 월 1.9만 원에 구독”…삼성전자, 가전 구독 시장 진출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1일 14시 23분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이제 월 1만9900원에 구독하세요.”

삼성전자가 1일 ‘가전 구독’ 시장에 진출하며 LG전자와의 경쟁을 시작했다. 이날부터 ‘AI 구독클럽’ 서비스를 전국 삼성스토어와 삼성닷컴에 선보인다.

AI 구독클럽은 소비자가 월 구독료를 내고 일정 기간 제품을 사용한 뒤 구독 기간이 끝나면 제품을 양도받거나 재계약을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다. 삼성전자는 주방가전과 생활가전, TV, PC 및 주변기기 등 전 품목 주요 제품들을 대상으로 구독 서비스 모델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전문 엔지니어가 ‘삼성 AI 구독 클럽’ 고객을 위한 방문케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전문 엔지니어가 ‘삼성 AI 구독 클럽’ 고객을 위한 방문케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이날 선보인 구독 요금제는 두 가지다. 모두 현재로선 전용 ‘AI 구독클럽 삼성카드’로만 가입 가능하고, 결제 방식은 향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AI 올인원’ 요금제는 60개월 제품 구독에 무상 수리 및 케어 서비스를 결합한 상품이다. 중도 해지도 가능하다. 보다 실속형인 ‘AI 스마트’ 요금제는 36개월, 60개월 중 이용 기간을 선택할 수 있으며 제품 외 무상 수리나 케어 서비스는 별도 요금으로 추가 신청할 수 있다. 가입 후 중도 해지는 불가하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AI 올인원 요금제에 가입하는 경우 삼성닷컴 기준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카운터탑 6인용’ 제품은 월 1만9900원에, ‘비스포크 무풍클래식’ 에어컨은 6만8430원에 5년 간 사용한 뒤 양도받을 수 있다. 해당 기간 동안 품질보증 기간이 넘어도 문제 발생 시 기사 방문 케어와 무상 수리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신규 구매자 외에 이미 제품을 보유한 고객들 대상으로도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다. 제품별로 대부분 월 900~2000원 수준인 케어 서비스를 최대 60개월까지 이용 가능하다. 제품 종합점검, 소모품 교체, 내·외부 청소 등을 제공한다.

가전 구독 시장은 최신 제품 선호도가 높은 젊은 층 소비자를 대상으로 초기 진입 비용을 낮출 수 있고, 가전에 대해 위생·관리 요구가 커지고 있는 점을 배경으로 급속 성장하고 있다. 브랜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기업들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가전 구독 시장 선두주자인 LG전자는 300여 제품에 구독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LG전자 제공
가전 구독 시장 선두주자인 LG전자는 300여 제품에 구독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LG전자 제공

이 시장 선두 주자인 LG전자는 2009년 정수기 렌털 사업을 시작으로 지난해부터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 가전과 TV, 노트북 등 홈 엔터테인먼트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총 300여 개 제품군을 대상으로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가전 품목을 선택하고 계약 기간(3~6년)과 방문 관리, 기간 등을 정한 뒤 산정된 월 구독료를 내는 방식이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7~9월) 기준 구독 사업 누적 매출이 1조2386억 원(케어 서비스 매출 제외)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매출인 9628억 원을 이미 넘어섰다. 전년 동기(6885억 원)와 비교해도 80%가량 증가한 숫자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취직, 독립, 결혼, 육아 등 생활방식 변화가 많은 2030세대에서 가전 구독 수요가 늘고 있다”며 “대형 가전의 관리, 애프터서비스(A/S) 등에서 장점을 가진 구독 방식이 환영받는 것”이라고 말해.
#삼성전자#삼성전자 가전구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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