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표면적의 약 70%를 차지하는 바다는 예로부터 모험과 도전의 대상이자 풍요로움의 상징이었다.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이나 잦은 기상재해 등으로 인간의 생활 공간이 위협받고 있고 에너지 부족, 육상 자원의 고갈 등으로 대안 마련이 시급한 지금, 바다는 인류가 직면한 난제를 해결하는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1973년 설립 이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해양 연구기관으로 성장해 온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지난 50년간 축적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대양과 심해로 영역을 확장하며 기후변화 대응 및 생물·광물자원 등 전략 자원 확보를 위한 연구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기후변화는 해양의 역할을 빼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해양 기후는 30년 이상의 오랜 시간에 걸쳐 드러나는 바다 환경과 생태계의 모습을 잘 살펴야 하는데 KIOST는 바다의 상태와 변화를 진단하고 예측한 정보를 국민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해양기후예측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종합해양연구선 ‘이사부호’를 활용해 매년 태풍이 발생하는 북서태평양 현장에 나가 수온·습도·해수온층 분포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대형 태풍 발생과 태풍 강화 현상에 대한 이해를 통해 해양 기후 예측도를 높이는 등 대양을 무대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북서태평양을 비롯한 대양을 관측하는 것은 우리나라 주변 바다의 환경을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연구 분야다.
바다에 존재하는 무한한 자원을 개발하고 미래 신산업을 발굴하는 데도 대양은 중요한 무대가 된다. KIOST는 망간단괴, 망간각, 해저열수광상 등 유용 금속 자원 확보를 위한 심해저 광물자원 탐사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인도양 공해상에서 새로운 열수분출공 생태계를 발견해 해양 생명 자원을 확보하는 등 해양바이오 연구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희승 원장은 “KIOST의 우수한 인력과 최첨단 연구 인프라를 기반으로 대양에서 심해까지 우리나라 해양과학 영토를 넓히고 이를 통해 국가와 사회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실용적 연구 성과를 창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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