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기업 56조 ‘달 택배’ 경쟁… 韓, 정부 주도로 “2032년 발사”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24일 0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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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정부 개발, 경제성 한계
기업 사업모델로 확립돼야 승산”

미국 민간 기업의 달 탐사선이 달 표면에 착륙해 ‘뉴스페이스’의 새로운 장을 열었지만 한국은 일러야 2032년 정부 주도로 달 착륙선을 발사할 계획이다. 국내 민간 기업 중 달 착륙선을 제작하고 있는 곳은 없다.

정부는 올해부터 10년간 5303억여 원을 투자해 2031년 달 연착륙 검증선을, 2032년에는 임무 수행을 위한 달 착륙선을 발사할 계획이다. 한국은 2022년 달 궤도를 돌며 관측하는 다누리 발사에는 성공했지만 달 착륙선은 아직 초기 단계다. 달 연착륙을 위해서는 추진 조절 엔진, 고도와 표면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정밀 센서 등 난도가 높은 기술이 확보돼야 하기 때문이다.

우주 관련 국내 민간 기업은 아직 위성과 발사체 제조 분야에 집중돼 있다. 2023년 우주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우주기업의 60.6%는 위성 활용 서비스 및 위성체 제작, 23.8%는 발사체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우주업계에서는 정부가 추진하는 달 착륙선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야 민간 기업의 참여과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천이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우주탐사체계설계부장은 “정부는 국익을 위해 개발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제성의 면에서 한계가 있다”며 “정부 주도로 기술 확보가 되더라도 기업이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해야 승산이 있다”고 했다.

미국, 중국, 일본 등 달 착륙에 성공한 나라들은 조금씩 정부에서 민간으로 중심을 옮겨가고 있다. 미국, 중국 등 우주 선진국들이 2030년까지 달 기지 건설 계획을 밝히며 달로 물자를 배송하는 ‘달 택배’ 시장이 2040년까지 약 56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달 탐사선#달 택배#2032년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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