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계열사 자사주 소각, 주주가치 높일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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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지에프홀딩스’ 공식 출범
정지선-정교선 ‘형제경영’ 강화
2030년까지 매출 40조원 목표

현대백화점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가 8일 공식 출범했다.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취지로 오너 형제인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의 ‘형제 경영’ 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8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달아 열고 현대지에프홀딩스 출범을 의결하고 정지선 회장을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3월 설립된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백화점, 현대그린푸드 등 그룹 내 27개 계열사를 거느리게 됐다.

정 회장 형제는 현대지에프홀딩스를 통해 그룹 경영 활동 전반에 참여하며, 각각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의 대표이사직도 유지한다. 장호진 현대백화점 사장도 현대백화점과 한섬 등 주력 계열사 사내이사 업무를 겸직한다.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은 현물 출자를 통해 지주사 지분을 각각 38%, 28% 보유하고 있다. 장 사장도 사내이사에 선임돼 정 회장과 함께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지주사 사명인 현대지에프홀딩스(HYUNDAI G.F. HOLDINGS)는 그룹 구성원들이 현대백화점그룹의 새 역사와 미래(Future)를 만들어 나가는(Generate) 데 중추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지에프홀딩스가 그룹 컨트롤타워로서 유통, 패션, 식품, 리빙 등 기존 사업을 미래 성장형 산업으로 탈바꿈하고 신사업을 주도적으로 발굴해 지속적인 성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단일 지배구조로의 개편을 마무리하고 2030년까지 매출 40조 원을 달성한다는 ‘비전 2030’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계열사 자사주를 소각해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식 가치를 높일 계획도 내놨다. 패션회사 한섬의 자사주를 사들여 내년 2월까지 기존 보유 주식을 포함해 발행 주식의 약 5%를 소각하기로 했다. 그룹의 상장사가 참여하는 통합 기업설명회(IR)도 매년 정례화하는 등 시장과의 소통을 늘릴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배당 확대와 무상증자 등 기업 가치를 높이는 주주 친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송진호 기자ji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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