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함께하고 싶은 가치…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만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0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서울디자인 2023 개막
ESG 관점으로 디자인 역할 해석
작년보다 규모 키운 디자인 마켓 등
20여 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 마련

‘서울디자인 2023’은 11월 2일까지 DDP와 서울시 일대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서울디자인 행사 현장.
‘서울디자인 2023’은 11월 2일까지 DDP와 서울시 일대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서울디자인 행사 현장.
서울시(시장 오세훈)가 주최하고 서울디자인재단(대표이사 이경돈)이 주관하는 디자인 축제인 ‘서울디자인 2023’이 24일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막했다. 아울러 시민 디자인 축제인 ‘서울디자인위크’와 산업 비즈니스 론칭쇼 ‘DDP디자인론칭페어’를 함께 개최해 서울의 디자인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

서울디자인 2023은 10월 24일부터 11월 2일까지 열흘간 DDP와 서울시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가치 있는 동행’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디자인의 역할을 ESG 중심 관점으로 해석해 국내외 기업과 디자이너, 소상공인과 함께 디자인 전시, 디자인 마켓, 콘퍼런스, 부대 행사와 이벤트 등 20여 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풀어낸다.

디자인 전시는 총 7개로 이뤄져 있다. △주제 전시 △해외 트렌드 전시 △DDP 디자인 론칭 페어 △기업+영디자이너 브랜드 전시 △기업 전시&팝업 △제로웨이스트 파빌리온 △반 시게루 재난주택 모듈 전시다.

DDP아트홀에서 진행하는 ‘주제 전시’는 정구호 피큘리어인튜이션 대표가 큐레이터를 맡았다. 주제인 가치 있는 동행을 ‘현명하게, 소중하게, 오래도록’으로 해석해 디자인, 아트, 패션계 등 각 분야의 유명 인사 24명을 초청해 물려주고 싶은, 물려받은,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소장품을 스토리와 함께 전시한다.

‘기업+영디자이너 브랜드 전시’는 BMW코리아 미래재단, 구정마루, 농심, 디오리진, 랩엠제로, 로얄앤코, 리퓨어헬스케어, 송월타올, 아모레퍼시픽, 종근당건강, 한국리노베링, 한솔 테이팩스, 헬로우 미스테리 등 13개 기업이 참여해 국내 9개 디자인 대학과 연계한 산학 협력 프로젝트 결과물을 전시한다. 기존 헤어 제품을 위한 헤어 케어 툴을 개발해 최우수상을 수상한 ‘아모레도’ 팀(아모레퍼시픽+서울시립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및 ESG 가치 실현을 추구하는 기업이 대학생의 재기 발랄한 아이디어를 만나 새롭게 탄생한 ESG 디자인 제품과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다.

‘해외 트렌드 전시’는 해외 우수 디자이너를 소개하는 전시로 뮤지엄 둘레길에서 진행하며 올해는 싱가포르 디자인카운슬과 연계해 싱가포르에서 활동하는 우수 디자이너의 ESG 트렌드 전시를 선보인다.

‘기업 전시&팝업’은 DDP 어울림광장 및 팔거리에서 열리며 국내외 ESG를 선도하는 기업이 홍보 파빌리온과 기업 팝업을 통해 기업이 추구하는 착한 사회적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시민과 공유하는 전시로 구성된다. GFFG(노티드), 러쉬코리아, MGRV(맹그로브), 고창군×상하농원, 새턴바스, 송월타올, 아얀투, SK이노베이션, MCM, 이케아, 현대자동차, 포잉, 플라스틱방앗간이 참여하며 다양한 시민 참여 이벤트를 통해 풍성한 전시를 진행한다.

DDP 팔거리에서 선보이는 ‘반 시게루 재난주택 모듈 전시’에는 인도주의적 사회 실천 및 전 세계 재난 현장의 주거 문제 해결에 앞장서 온 일본의 세계적 건축가 반 시게루가 전쟁과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사고 대비를 위한 한국 맞춤형 재난 대피소 샘플을 설계 제작한다. 재난 시 쉽게 동원 및 재활용할 수 있고 일정 기간 실외에 유지가 가능한 자재를 활용했다. 또 모듈화를 통해 건축 및 철거가 쉽고, 재건축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작품을 선보인다. 반 시게루는 26일 열리는 서울디자인 컨퍼런스에도 참여해 본 전시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디자인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동시에 어울림광장에서 진행하는 ‘제로웨이스트 파빌리온’은 서울디자인 2023 공간 큐레이터인 유이화 대표(ITM 건축사무소)가 총감독으로 설계하고 구정마루, 한솔제지, 한솔홈데코가 협력해 건축한 행사의 대표 파빌리온이다. 3사의 폐자재를 활용해 철거 후에도 쓰레기가 전혀 남지 않는 착한 시민 쉼터로 조성되며 다양한 참여 이벤트를 통해 편안하고 즐거움이 가득한 공간으로 꾸며진다.

어울림광장과 미래로, 팔거리까지 펼쳐지는 디자인 마켓은 작년보다 규모가 크게 늘어 300여 개의 부스가 집결해 DDP 개관 이래 최대 규모로 열린다.

디자인 마켓은 △DDP디자인 론칭페어 마켓 △글로벌 ESG 트렌드 마켓 △소상공인 ESG 트렌드 마켓 △문호리 ESG 마켓 △디자인 리퍼브 마켓 △어린이 경제 마켓 등 총 6개의 마켓이 진행된다.

라이브 커머스로 진행되는 DDP 디자인 론칭페어 마켓은 디자인 트렌드를 선도하는 국내 디자인 산업 비즈니스 론칭쇼인 ‘2023 DDP디자인론칭페어’에 참여한 생활용품, 조명, 가구 등 새로운 디자인 제품을 판매한다.

또한 글로벌 ESG 트렌드 마켓은 19개국을 대표하는 24개 브랜드가 함께해 디자인으로 유명한 프랑스,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아시아(미얀마,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네팔), 유럽(불가리아, 영국, 핀란드, 체코, 크로아티아), 아프리카(탄자니아, 이집트), 중남미(페루, 콜롬비아, 멕시코), 미국 등의 독특한 디자인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펼쳐진다.

MZ세대가 열광하는 트렌드를 만나볼 수 있는 소상공인 ESG 트렌드 마켓은 디자인 소품, 어르신이 수거한 폐지를 활용한 캐리커처 서비스, 내 소중한 반려동물을 위한 잡화 등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셀러들이 모여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

대한민국 대표 플리마켓인 문호리 리버마켓이 참여하는 문호리 ESG 마켓은 ESG 가치를 실현하는 장으로 아티스트와 농부들의 땀과 정성, 창의, 노력이 더해진 공연과 꿈꾸는 체험 등 삶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을 나눌 예정이며 도자기 체험(흙놀이, 물레, 채색, 조형)과 금속공예, 퀼트, 목공예, 가죽공예 등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디자인 스튜디오의 미세한 하자 제품, 재고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가성비 좋은 디자인 리퍼브 마켓이 펼쳐진다. ‘보고 듣고 놀며 배우는 멋진 세상’을 꿈꾸는 어린이 경제 마켓은 어린이 자연 놀이 창작 작품과 재활용품을 교환하는 장으로 어린이가 직접 만들고 꾸미고 판매한다.

함께 진행되는 2023 DDP디자인론칭페어는 디자이너와 소상공인을 매칭하고 제품 개발을 지원해 생활용품, 조명, 가구, 뷰티·패션 분야의 새로운 디자인 상품을 선보인다. 특히 올해에는 249팀 매칭이라는 최다 참여율을 보였으며 디자이너의 ‘가능성’을 소상공인이 ‘현실로’ 만드는 과정과 지속가능한 제품들을 소개한다.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이하는 2023 DDP디자인론칭페어는 ‘Valuable Life’라는 주제로 소상공인과 디자이너가 1년 동안 준비하고 개발한 상품과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한다. 작은 소품부터 공간, 라이프스타일에 이르기까지 매력 있는 디자인 상품을 통해 디자인의 산업적·공공적 가치뿐만이 아니라 지속가능하고 아름다운 삶에 대한 소망과 메시지를 조명하고 관객들과 함께 나눌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서울디자인 2023 기간에 개최함으로써 소상공인, 디자이너와 믿음직하게 동행하며 서울만의 디자인 상품으로 서울시의 매력을 더하는 ‘동행·매력 특별시 서울’에 부합하는 프로젝트로서 그 역할과 가치를 더욱 단단히 하고자 준비했다.

26일 아트홀 1관에서 열리는 ‘서울디자인 컨퍼런스’에는 ESG와 디자인의 미래에 대한 국내외 연사들의 강연으로 K-디자인 및 세계 디자인 트렌드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특히 트렌드 분석가 김난도 교수와 건축가 반 시게루 등 세계적인 전문가가 말하는 지속가능한 도시와 디자인의 역할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번 콘퍼런스는 특별 좌담을 비롯해 3개 세션에서 국내외 연사 10명의 발표가 진행된다.

특별 좌담은 국내외 디자인, 인문, 건축계 전문가가 지속가능한 도시와 디자인의 역할에 대해 논의한다. 최소현 네이버 디자인&마케팅 부문장이 좌담을 진행하며 소수와 약자의 주택 문제에 관심을 갖고 종이로 희망을 세우는 건축가 반 시게루, 사람 중심 디자인 콘텐츠를 제작하는 디자인계 거장 이영혜 디자인하우스 대표, 세계적인 디자인 웹진 사이트 디자인붐의 공동 설립자 비르짓 로만 등이 참여한다.

세션1에서는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민하는 국내외 디자이너들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태국의 건축가 분섬 프렘타다가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서울디자인어워드’ 수상자들이 연사로 참여해 지속가능한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돈태 롯데지주 디자인전략센터장이 모더레이터 역할을 수행한다.

‘메가트렌드 ESG와 디자인의 미래’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세션2에서는 ‘트렌드 코리아’ 저자인 김난도 교수가 ESG가 이 시대의 큰 흐름으로 자리 잡은 배경과 앞으로의 전망을 담은 ‘리퀴드 폴리탄’에 대해 발표한다. 이어 올해 서울디자인 2023 주제 전시 큐레이터를 맡은 정구호 대표가 ‘현명한 동거’란 주제로 ESG와 디자인의 관계를 설명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세션3은 ESG 실천 기업의 사례가 준비돼 있다. △박원정 러쉬코리아 에틱스 디렉터의 ‘모두가 조화로운 세상을 디자인하는 러쉬 아티비즘’ △장영 현대자동차 브랜드마케팅본부 브랜드디자인실 상무의 ‘Road to Sustainability’ △서기석 이케아코리아 마케팅 총괄의 ‘더 나은 삶과 지구를 위한, 이케아의 지속가능성’ 등 발표가 진행된다.

동시에 서울디자인 2023 기간에 디자인 트렌드 세터로 영향을 가진 서울의 ‘힙&핫 플레이스’를 발굴해 소개하는 ‘서울디자인스폿 2023’은 서울 전역의 전시, 카페, 시설, 스튜디오, 숙박, 식당 등 명소를 널리 알린다. 매해 서울디자인 기간에 함께 협력 홍보를 진행하며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국내외 방문객이 유입될 수 있도록 해 서울 전역이 ‘디자인 축제의 장’이자 ‘디자인 비즈니스의 장’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디자인 2023 입장권은 네이버와 행사 공식 누리집(www.seoul-design.or.kr)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현장 발권도 가능하다.

행사 입장권은 두 가지로 디자인 전시 입장권은 1만2000원, 서울디자인 컨퍼런스 입장권은 7만 원이다. 서울디자인 컨퍼런스 입장권 구매자에게는 디자인 전시 입장권 1장과 행사 굿즈, 다과를 증정한다. 보호자 동반 시 초등학생까지 무료이며 반려동물은 이동장에 넣어 입장 가능하다.


‘서울디자인 2023’ 개막
● 기간 : 2023년 10월 24일∼11월 2일

● 주최·주관: 서울특별시·서울디자인재단

● 장소 :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운영 시간 : 10:00∼19:00

※프로그램별 세부 시간 서울디자인2023 홈페이지 참고

관람 비용 : 1만2000원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공기업감동경영#공기업#서울디자인 2023#지속가능한 디자인#esg#디자인 마켓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