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별 전략 세워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응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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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에서 길을 찾다]
SK그룹

SK그룹은 불투명한 경영 환경 극복을 위해 다양한 시나리오별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전사 시스템과 모든 임직원의 역량을 높인다는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6월 1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3 확대경영회의’ 기조연설에서 “지금 우리는 과거 경영 방법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려운 글로벌 전환기에 살고 있다”며 “미·중 경쟁과 이코노믹 다운턴(경제 하강), 블랙스완으로 부를 수 있는 예기치 못한 위기 변수들은 물론 기회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시나리오 플래닝 경영을 고도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구체적으로 “그동안 추진해온 파이낸셜 스토리(성장 가속화 전략)에 향후 발생 가능한 여러 시나리오에 맞춰 조직과 자산, 설비투자, 운영비용 등을 신속하고도 탄력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경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을 둘러싼 국내외 경영 환경은 어느 날 갑자기 변하는 것이 아니라 크고 작은 사인포스트(징후)가 나타나면서 서서히 변한다”면서 “이 같은 징후들이 나타날 때마다 즉각적이고도 체계적 대응에 나설 수 있도록 SK 구성원들이 충분히 훈련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상치 못한 변수가 기업의 생존을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최 회장은 기존의 글로벌 전략을 재점검할 것을 주문했다. 최 회장은 “글로벌 시장은 예전처럼 하나의 시장이 아닌 다양한 변수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시장이 됐다”며 “그룹 차원에서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등 시장별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6월 열린 확대경영회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부회장, 조대식 의장과 수펙스추구협의회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30여 명과 외부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CEO들은 이날 회의에서 경제·산업 위기 대응 및 경영 역량 제고를 위한 시나리오 플래닝 방법론을 공유하고 관계사별 비즈니스 모델 변화 추진 방향과 실행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기업은 안정적일 때 ‘서든 데스(갑작그레 경쟁에서 밀러 도태되는 현상)’할 수 있다며 긴장감을 강조했다”며 “SK그룹 사업은 내수 시장에만 머문다는 인식을 깨기 위해 강도 높은 해외 진출을 강조해왔는데 여기에 더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다채로운 무기까지 갖춰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혁신에서 길을 찾다#기업#sk그룹#시장별 전략#불투명한 경영 환경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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