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전경련 복귀 ‘가닥’…“삼성, 오늘 이사회 열고 결론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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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8월 21일 09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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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가입이 임박했다. 22일 임시 총회를 하루 앞둔 21일 이사회 보고를 마칠 전망이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SDI·생명·화재·증권은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전경련 가입에 대한 내용을 보고할 계획이다.

전경련은 22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흡수·통합하고, 55년 만에 기관명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변경하기로 했다. 이에 그동안 한경연 회원사로 남아 있던 4대 그룹 측에 재가입 여부를 이날까지 회신해 달라고 통보한 상태다.

4대 그룹은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전경련을 탈퇴했지만, 한경연 회원사 지위는 유지하고 있다. 4대 그룹이 한경연을 탈퇴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전경련 회원사로 다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삼성은 이미 준법감시위원회를 통해 전경련 복귀 물꼬를 텄다. 이찬희 준감위원장은 지난 18일 임시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각 관계사) 이사회와 경영진에서 (가입 여부를) 구체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가입했을 경우 전경련의 정경유착 행위가 지속된다면 즉시 탈퇴할 것을 비롯해 운영·회계 투명성 확보 방안 등에 대해 자체의 철저한 검토를 거친 후 결정할 것을 권고했다”고 조건부 승인했다.

삼성을 비롯한 4대 그룹은 이미 한경연에 가입돼 있기 때문에 가입은 의결 사항은 아니다. 이에 이날 현안 보고 수준으로 마무리한 뒤 재가입이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전경련에 복귀하게 되면 지난 2017년 탈퇴 이후 6년 8개월 만에 복귀다.

SK그룹도 관련 계열사(㈜SK·이노베이션·텔레콤·네트웍스) 이사회에 현안 보고를 마쳤다. 각 이사회에 상황을 설명하고, 전경련 복귀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현대건설·현대모비스·현대제철)과 LG그룹(㈜LG·LG전자) 역시 별도 탈퇴 의사를 밝히지 않고, 전경련에 자연스레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4대 그룹 모두 전경련에 재가입하는 셈이다.

다만 복귀 후 기금 출연과 활동 등은 이사회 논의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 복귀는 의결사항은 아니지만, 기금 출연은 다른 이야기”라며 “재가입 후 중요 결정에 대해서는 이사회를 통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경련은 22일 한경협으로 기관명을 변경하는 것 외에도 신임 회장으로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은 고문으로 남을 전망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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