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맥주 수입액 작년의 3배… 일부 품절, ‘스즈메 OST’ 밴드 내한공연 조기 매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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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맥주 중 일본산 비율 8→14%
영화-공연 등 日대중문화도 인기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여파로 위축됐던 일본 맥주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일부 맥주는 ‘품절 사태’까지 발생하고 일본 가수 공연은 매진되는 등 한국 내 일본산 기피 현상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10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5월 일본 맥주 수입액은 1139만 달러(약 149억 원)로 전년 동기(410만 달러) 대비 3배 가까이로 늘었다. 지난해 일본 맥주 연간 수입액은 1448만 달러(약 190억 원)로 올해 상반기(1∼6월)에 지난해 전체 수입액을 넘어섰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체 수입 맥주에서 일본산 비율도 지난해 8%에서 올해 14%까지 올라왔다. 일본 맥주는 일본산 불매 운동 전인 2018년 연간 수입액 약 8000만 달러(약 1048억 원)로 수입 맥주 시장 1위를 달렸었다.

주류업계는 최근 한일 관계 개선 등에 힘입어 일본산 불매 운동이 크게 약해졌다고 보고 있다. 일본 아사히맥주가 거품을 잘 내기 위해 맥주캔 윗부분 전체를 뚜껑으로 만들어 ‘왕뚜껑 맥주’로 불리는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은 올해 5월 출시 당시 조기 품절되며 일부 매장에선 ‘오픈런’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내 유통업체들은 이르면 12일 전후로 이 제품 판매를 재개한다.

국내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아진 덕에 일본 맥주업체들은 잇달아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열고 있다. 삿포로는 지난달 24일 서울 홍익대 입구에, 산토리는 7일부터 서울 용산 삼각지 인근에 각각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아사히도 10일 서울 신촌에 팝업스토어를 연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올여름 일본 맥주 매출이 다시 상위권에 오를 것”이라며 “인기 제품 확보를 위한 점포 간 물량 확보 전쟁도 벌써 치열하다”고 했다.

일본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역대 국내 일본 영화 흥행 1위 ‘스즈메의 문단속’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을 제작한 래드윔프스의 21일 내한 공연은 일찌감치 2100석의 좌석이 매진됐다. 일본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엔딩곡을 부른 10-FEET(텐피트)도 15일 한국 공연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는 대원씨아이가 운영한 ‘슬램덩크 단독관’이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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