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까지 쌓인 무역적자가 263억 달러를 웃돌며 상반기(1∼6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보였다. 올 상반기 수출도 전년보다 12% 넘게 줄었다. 다만 지난달 수출 감소 폭이 올 들어 최저치를 보이며 월간 무역수지는 16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6월 무역수지는 263억1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1년 전 같은 기간 쌓인 무역적자(109억2000만 달러)의 약 2.4배에 달하는 규모로 역대 최대다. 수출과 수입 모두 전년보다 줄었지만 수출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무역적자 폭이 커졌다. 올 상반기 수입액은 3336억1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7.7% 줄었지만 수출액은 3073억 달러로 12.3% 감소했다.
지속되는 반도체와 대중(對中) 수출 부진이 수출과 무역수지의 발목을 잡았다. 올 상반기 반도체 수출액은 432억1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7.4%(258억1000만 달러) 감소했다. 상반기 전체 수출 감소분(432억1000만 달러)의 59.7%가 반도체에서 줄어든 셈이다. 대중 수출액은 601억8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26% 급감했다. 반도체에서만 40.3%(지난달 25일 기준) 줄었고 디스플레이(―48.2%), 석유제품(―24.7%)도 감소 폭이 컸다.
지난달에도 수출은 전년보다 6.0% 줄며 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2018년 12월∼2020년 1월 이후 최장 기간 수출 감소세로, 반도체와 대중 수출이 각각 28.0%, 19% 줄었다. 다만 감소 폭은 올 들어 가장 낮았다. 올 1월 수출 감소 폭은 16.4%까지 치솟은 뒤 둔화되고 있지만 3월부터 3개월째 10% 넘는 감소세가 계속됐다. 수출 감소 폭이 줄어들면서 6월 무역수지는 11억3000만 달러 흑자를 보였다. 월간 무역수지가 흑자를 보인 것은 지난해 2월(6억7000만 달러 흑자) 이후 처음이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결국 관건은 반도체와 대중 수출 회복”이라며 “무역금융에서 소외돼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하는 기업을 발굴하는 것도 수출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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