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앞에선 노사정 모두가 원팀[기고/이정식]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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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 행복한 대한민국.’

지난해 발표한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우리의 목표다. ‘혼자 꾸는 꿈은 단지 꿈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다’라는 존 레넌의 말처럼 노동자, 사업주, 정부가 안전 ‘원팀’으로서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라는 목표를 위해 함께 나아갈 때 마침내 그 꿈은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산업안전보건법이 시행된 지 40년이 지났다. 하지만 그동안 안전은 그저 ‘남의 일’이자 ‘혼자 꾸는 꿈’에 지나지 않았다. 안전을 중시한다는 말뿐 행동은 뒤따르지 않는 경영 관행이 여전했고, 현장에선 ‘설마’ 하는 생각으로 안전 수칙이 지켜지지 않았다. 안전의 실천과 책임을 남의 일로만 생각하며 책임을 떠넘기는 데만 급급했다. 이로 인해 일터에서의 안전은 단지 꿈에 지나지 않았다.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은 이러한 현실에 대한 반성과 성찰에서 출발해 안전 주체들의 참여와 협력을 지향한다. 노사가 함께 위험 요인을 찾고 개선해 나가는 자기규율 예방체계를 확립함으로써 안전이 함께 꾸는 꿈이자 현실이 되도록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낡은 법과 제도를 손보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하지만 노사를 비롯한 국민 모두가 안전을 당연한 가치로 여기는 안전문화의 확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용노동부는 전국 39개 지역의 안전문화 실천추진단을 통해 사업장을 넘어 일상생활 곳곳에 안전문화가 스며들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중교통, 구내식당, 택배 박스 등 일상에서 마주치는 장소와 제품마다 안전 메시지를 부착해 누구나 언제든 안전을 한 번 더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아울러 올해 7월은 산업안전의 역사에서 가장 뜻깊은 달이다. 지난 50여 년간 운영해오던 산업안전보건 강조 주간을 산업안전보건의 달로 격상한 첫해이기 때문이다. 이는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의 중요성에 걸맞게 전 국가 차원의 행사로 치르고 안전의 중요성에 대한 전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7월 첫째 주에는 ‘산업안전보건의 달’의 포문을 여는 중앙 단위의 기념식을 시작으로, 선진 안전 제품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국제안전보건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된다. 그다음 주부터는 전국의 산업현장에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위험성 평가 확산을 주제로 행사들이 이어진다.

아울러, 7월은 무더위와 장마로 인해 감전, 붕괴, 침수 등 산업재해 위험이 커지는 시기이다. 특히 올해는 ‘슈퍼 엘니뇨’로 전 세계가 폭염의 위험에 노출돼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노사가 함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당부드린다. 정부도 사고 예방을 위한 지원과 점검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 생명과 안전이라는 숭고한 가치 앞에서는 노사정이 따로 할 이유가 전혀 없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 행복한 대한민국’을 향해 함께 나아가야만 그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안전 앞에선 노사정 모두가 원팀#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산업안전보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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