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S&P-무디스에서 신용 1등급 상향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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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14년 연속 흑자 기록
임대주택 임대료 동결 1년 연장
가구별 난방비 지원… 최대 59만 원
“재무구조 안정… 서민 지원 강화”

국제적인 금리 인상과 긴축 정책 등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안정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서민 경제 지원에 나서고 있다.

LH는 “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의 독자신용등급 평가 결과 LH 신용등급이 1등급 상향됐다”며 “정부가 지정한 14개 재무위험기관 중 독자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기관은 LH가 유일하다”고 23일 밝혔다. 독자신용등급은 기업의 사업 모델과 재무 현황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신용등급이다. 정부 보증 등 정부 지원 가능성을 배제하고, 개별 기관의 독자적인 채무 상환 능력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지난해 6월 기획재정부는 공공기관 재무위험 문제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LH를 포함해 14개 공공기관을 ‘재무위험기관’으로 지정한 바 있다.

LH에 따르면 이 같은 신용등급 상향은 부채비율 개선, 꾸준한 흑자 창출 등이 반영된 것이다. LH가 출범한 2009년 당시 LH 부채비율은 525%였지만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219%로 300%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동시에 14년 연속 당기순이익 흑자를 거두고 있다. LH 측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4000억 원으로 임대주택 운영에 따른 손실 약 1조9000억 원을 만회하면서 창출해낸 것”이라며 “2021년 4조2000억 원에 비해 감소했지만 2021년은 부동산 경기 호황 등의 영향으로 흑자 규모가 확대됐던 해이고, 연평균 당기순이익은 1조7000억 원 선”이라고 설명했다.

LH는 이 같은 흑자를 바탕으로 임대료 동결 및 취약계층 난방비 지원 등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한 다양한 조치에 나서고 있다. 우선 공공임대주택 약 112만 채 전체를 대상으로 입주민 임대료 동결 조치를 올해에도 1년 연장해 시행한다. 상가의 경우 6개월 연장된다. 이에 따라 가구당 적게는 연간 26만 원에서 많게는 437만 원까지 주거비 경감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LH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됐던 2020년부터 임대주택 입주민 부담 완화를 위해 임대료를 동결하고 일부 인하한 바 있다. LH에 따르면 서민 주거비 부담 완화 지원 규모는 2024년까지 2162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또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급등에 따른 서민 난방비 부담 완화를 위해 LH 집단에너지사업지구 내에서 지역난방을 사용하는 취약계층 난방비도 지원한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4개월간의 난방비에 대해 가구별 최대 59만 원까지 소급해서 지원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LH는 올해 투자금액 23조4000억 원 중 12조1000억 원(51.7%)을 6월까지 조기 집행하는 등 건설경기 연착륙을 지원한다. 연간 1조 원이 넘는 수준의 법인세(최근 5년 평균), 연간 5000억 원이 넘는 정부 배당금(최근 3년 평균) 등도 정부 정책 재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박철흥 LH 부사장은 “3기 신도시 조성, 공공주택 ‘뉴:홈’ 50만 채 공급 등이 향후 재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정책 목표를 완수하는 동시에 부채 비율은 200% 이하로 지속적으로 감축해 LH 재무구조가 국민 부담으로 전가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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