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계지출 27%, 세금-이자로 나갔다

  • 동아일보

‘비소비지출’ 비중 사상 최대
금리 오르며 이자비용 15% 급등

지난해 전체 가계지출에서 세금과 이자 등으로 빠져나간 ‘비소비지출’의 비중이 27%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를 보였다.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뛰면서 이자 부담이 커진 데다 세금도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가계지출에서 비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6.5%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0.4%포인트 증가한 규모로, 1인 가구를 포함해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높다.

비소비지출은 세금, 이자 등 의무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지출이다. 가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꾸준히 늘어 5년 새 3.6%포인트 증가했다. 비소비지출이 늘어나면 실제 손에 쥐는 돈이 줄어들어 가계의 소비 여력은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

항목별로는 이자 비용이 9만9000원으로 1년 전보다 15.3% 급증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한국은행이 연속해서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 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2021년 말 1.0%였던 기준금리는 지난해 12월 3.25%까지 올랐다.

소득세와 재산세, 자동차세 등이 포함된 경상조세도 2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10.6% 증가했다. 이 밖에 사회보험료(16만8000원)와 연금기여금(14만 원)이 각각 8.0%, 5.2% 늘었다. 다만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부동산 취득·등록세나 양도소득세가 포함된 비경상조세는 1년 전보다 31.9% 줄었다.

도시에 살면서 가구주가 근로자인 도시 근로자 가구의 소비 여력은 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비소비지출 비중은 29.1%에 달해 전체 가구 평균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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