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광고 카피, 판촉행사 소개문 등 마케팅 문구 제작에 특화된 인공지능(AI) 카피라이팅 시스템 ‘루이스’를 정식 도입한다고 26일 밝혔다.
내달 2일부터 도입되는 루이스는 초대규모 AI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해 사람처럼 문장 및 문맥을 이해하고 생성할 수 있으며, 이에 감성적이고 창의적인 작문도 가능하다. 연연중으로 판촉행사가 진행되는 백화점업계에서 백화점만의 색깔을 입힌 마케팅 글쓰기에 최적화된 AI 시스템을 실무에 투입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IT&E가 직접 개발한 루이스는 네이버의 초대규모 AI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를 기본 엔진으로 사용한다. 하이퍼클로바는 미국 오픈AI사의 GPT-3 대비 한국어 데이터를 6500배 이상 학습한 초대규모 AI다. 여기에 루이스는 현대백화점이 최근 3년간 사용한 광고 카피, 판촉행사에서 쓴 문구 등에서 고객 호응을 얻었던 데이터 1만여 건을 집중적으로 학습시켰다. 향후 3년치 데이터를 추가 학습시키는 고도화 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루이스는 문학 작품을 사랑하고 마케팅 트렌드에 관심이 많은 20대 청년을 콘셉트로 개발됐다. 또한 루이스라는 이름도 ‘나니아 연대기’의 작가 C.S. 루이스를 동경해 감성을 자극하는 글쓰기를 즐긴다는 뜻에서 붙여졌다.
루이스는 핵심 키워드를 조합하고 타깃 연령대까지 고려해 문구의 톤과 어투도 조절할 수 있다. 지난 2월 초부터 2주간 현대백화점 내 커뮤니케이션팀 등 관련 부서 120여 명의 테스트를 거친 결과, 외부 전문 카피라이터와 소통하고 1차 카피를 도출하는 데 통상 2주가량 걸리던 업무시간이 평균 3~4시간 내로 줄어 카피라이팅 관련 업무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됐다고 한다. 현대백화점은 향후 배너 광고, 상품 소개 페이지 등 마케팅 문구 생성에 최적화된 e커머스 버전을 추가 개발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김성일 현대백화점 DT추진실 전무는 “앞으로도 최신 기술을 선제적으로 응용‧도입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과 업무혁신을 지속적으로 끌어냄으로써, 백화점의 DT 트렌드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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