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일상화 원년… 새 국가 경쟁력 될 것[기고/박윤규]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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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이 미래다]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
오픈AI가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가 대중에 공개된 지 두 달이 지났다. 1조 원 이상 투자된 만큼 뭔가 달라도 다를 것이라고 짐작은 했지만, 상상 그 이상이라는 평가다. 키워드 기반으로 단편적인 사실을 제공해 주는 기존의 챗봇이나 검색엔진과는 다르게 챗 GPT는 대화를 통해 학습한 사실을 토대로 질문의 의도와 맥락까지 파악해 답변한다. 프로그래밍은 물론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에 맞춰 시도 써주고 여행계획까지 짜준다. 과학·법률·의학 등 전문지식에 대한 분석을 요청해도 전문가 수준의 깔끔한 답변을 준다. 일부 표절이나 저작권 문제 등 일부 부작용을 감안하더라도 AI 시대의 게임 체인저라 불릴 만하다.

덕분에 AI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런데 챗 GPT가 출현하기 전에 우리 국민들은 AI를 얼마나 실감하고 있었을까?

국내에서도 최근 몇 년간 AI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자율주행, 번역, 챗봇 등 다양한 AI 기반 서비스가 등장했다. 아울러 기업들은 의약품 개발, 제품 생산 등에 AI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AI 확산은 여전히 초기 단계로 2021년도 기준 해외 기업들의 AI 도입률은 약 50% 수준인데 비해 국내 기업의 경우 약 15%에 그친다. 특히 우리 국민들의 AI 이용 경험은 32%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에 1월 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를 ‘AI 일상화 원년’으로 선언하고 ‘인공지능 일상화 및 산업고도화 계획’을 마련했다. AI가 일상 속에서 국민의 생활 편의를 높이고, 고령층·장애인 등의 사회적 약자를 보살필 수 있도록 AI 제품·서비스의 확산을 추진한다. 행정·입법·사법 등 공공서비스는 AI와 융합시켜 대규모 AI 수요를 창출한다.

그리고 산업 현장에서는 기업 성장 지원을 위해 AI 데이터, 모델 및 GPU 컴퓨팅 자원 등 AI 인프라를 제공한다. 특히 개별 기업 등이 시간·비용 등의 문제로 독자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운 AI 학습용 데이터를 대규모로 구축해 AI허브를 통해 서비스한다.

지금까지 총 381종, 약 12억 개의 데이터를 개방했으며 누적 방문자 수는 190만 명, 총 가입자 수는 5만 명에 이른다. 마지막으로 AI가 일상 속에 안정적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인공지능기본법’ 제정 등 관련 법·제도를 신속히 정립해 나갈 것이다. 우연히 맞물린 챗GPT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함께 정책적 효과는 더욱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과거에도 후발주자였지만 과감한 투자와 기술개발을 통해 선두주자들을 따라잡은 성공적인 경험이 많은 국가이다. 특히 반도체, 스마트폰 등 정보통신 분야에서 선발주자를 따라잡는 속도는 매우 빠르다. AI는 결국 데이터 기반 경쟁이다. 누가 우리만큼 한국어 자원을 잘 활용할 수 있겠는가. 우리 기업과 연구자가 한국어에 기반한 이른바 K-data에 특화된 기술을 활용해 우리만의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면 또 다른 도전의 기회가 열릴 것이다

그토록 바라던 엔데믹의 서막이 열렸다. 정부는 누구나 창의적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혁신의 화수분으로서 AI 생태계 기반을 지속적으로 조성해 나갈 것이다.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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