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분뇨 활용하니… 비닐하우스 농가 연료비 줄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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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 영농조합법인 ‘칠성에너지’
분뇨 전기생산 과정 온수로 재배
9개월간 1억4000만원 절감

충남 청양군의 영농법인 칠성에너지 발전시설. 이곳에선 가축분뇨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온 폐열을 인근 재배시설에 공급해 연료비를 절감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충남 청양군의 영농법인 칠성에너지 발전시설. 이곳에선 가축분뇨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온 폐열을 인근 재배시설에 공급해 연료비를 절감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최근 연료비 급등으로 비닐하우스 이용 농가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가축분뇨를 활용한 재배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충남 청양군 영농조합법인 ‘칠성에너지’는 가축분뇨로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온 온수를 토마토 재배시설에 공급해 지난해 5월부터 9개월간 약 1억4000만 원의 난방비를 절감했다.

2009년 설립된 칠성에너지는 가축분뇨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 매년 약 1500가구(4인 가구 기준)가 1년간 쓸 수 있는 전력량(6480MWh·메가와트시)을 생산하고 있다. 분뇨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태워 전기로 만드는 과정에서 80∼90도로 가열된 온수를 인근 토마토 재배시설에 공급하는 것. 온수를 공급하는 배관시설은 지난해 5월 농식품부 지원을 받아 만들었다. 이곳에서 온수를 제공받은 농가는 약 9만9000L의 등유를 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축분뇨를 고체연료로 사용해 온수를 공급하는 방식도 쓰이고 있다. 경북 청송군의 토마토 재배 비닐하우스 1.5ha를 운영 중인 농업법인 ‘청송그린썸’은 지난해 4월부터 가축분뇨 고체연료 보일러 시설을 가동하고 있다. 기존에 쓰이던 벙커C유 보일러를 대체해 연간 약 7200만 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전국 가축분뇨 처리시설 중 신재생에너지로 전환, 활용하는 곳은 전체의 약 1.5%(30개)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식품부는 2030년까지 공공형 가축분뇨 신재생에너지 생산시설 10곳을 신설할 계획이다. 정부는 현재 제주시에 내년 완공을 목표로 가축분뇨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생산시설을 짓고 있다.


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가축분뇨#청양 영농조합법인#칠성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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