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호주 멜버른공항 운영권 획득… 아시아-태평양 넘어 글로벌 면세 시장 잡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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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창이공항점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롯데면세점이 국내 1위 면세점으로 쌓아온 매장 운영 노하우와 브랜드 유치 능력을 바탕으로 1월 호주 멜버른공항과 국내 제주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연이어 획득했다. 2013년 미국 괌공항점, 2014년 일본 간사이공항점의 문을 연 이후 세계적인 공항에서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롯데면세점은 싱가포르, 베트남, 일본 등 해외 6개 국가에서 총 13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에서 9개가 공항면세점이다. 롯데면세점은 안정적인 매장 운영 능력을 인정받아 세계적인 면세사업자로 재도약하고 있다.

호주 멜버른공항 면세점 사업권 획득

이번에 롯데면세점이 사업권을 획득한 호주 멜버른공항 면세사업권은 오세아니아 지역 2위 규모의 면세점이다. 멜버른은 시드니에 이어 호주에서 국제선 출국객이 두 번째로 많은 곳으로, 이번 입찰에도 글로벌 면세사업자들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롯데면세점은 인천, 싱가포르, 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주요 거점 국제공항에서 면세사업을 운영한 경험과 상품 소싱 능력 등을 강점으로 내세워 면세사업권을 낙찰받았다.

롯데면세점 멜버른 공항점은 6월부터 2033년까지 향후 10년간 운영한다. 화장품, 향수, 주류와 담배 등 전 품목을 취급하며 호주의 대표 도시인 멜버른의 관문인 만큼 연 매출 약 3000억 원이 기대되는 곳이다.

호주 브리즈번공항점
호주 브리즈번공항점
이번 멜버른공항점 사업권 확보에 앞서 롯데면세점은 2019년부터 호주 면세 시장에 진출해 브리즈번공항, 다윈공항, 멜버른시내점, 시드니시내점을, 뉴질랜드에선 웰링턴공항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885평 규모의 브리즈번공항점은 현재 롯데면세점이 해외에서 운영하는 영업점 중에 싱가포르 창이공항점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가장 크다. 브리즈번공항점 매출은 2022년엔 전년 대비 약 450% 증가하며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빠른 매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5월 호주 시드니시내점을 출점하는 등 지속적으로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면세사업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기존 사업장 매출 회복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등 우수한 면세점 운영 능력을 보여준 것이 멜버른공항점 사업권 심사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미국 괌공항점
미국 괌공항점

상반기 내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그랜드 오픈

2020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롯데면세점 싱가포르 창이공항점은 약 2512평으로, 롯데면세점이 운영하는 해외면세점 중 가장 큰 규모다.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은 세계적인 허브 공항 중 하나로 코로나19 이전 기준 연간 7000만 명의 여객 수를 기록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그만큼 창이공항점 면세점은 세계적인 면세점들이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롯데면세점은 미국의 DFS가 40년간 갖고 있던 면세사업권을 2019년 말에 낙찰받으면서 처음 진출했다.

롯데면세점은 창이공항점 입·출국장에서 주류와 담배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엔 세계적으로 열풍인 맥캘란, 글렌피딕 같은 싱글몰트 위스키를 구매하기 위해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일부 공사 중인 매장의 수리를 마무리하고 올해 상반기 안에 그랜드 오픈을 할 예정이다. 향후 롯데면세점은 정상 시장 회복 시 연간 약 50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낼 것으로 보고, 창이공항점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 1조 원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 대표 도시 3곳에 공항면세점 운영
베트남 하노이공항점
베트남 하노이공항점
베트남 다낭공항점
베트남 다낭공항점
베트남 나트랑공항점
베트남 나트랑공항점

베트남은 롯데면세점 해외 사업장 중 ‘최고 효자’로 평가받는다. 2017년 오픈한 다낭공항점이 이례적으로 오픈 첫해부터 흑자를 기록했다. 면세점 사업은 인테리어 비용과 제품 구매 비용 등 초기 투지비가 많아 첫해에 흑자를 내기가 쉽지 않다. 다낭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기준 약 366만 명의 관광객이 찾던 동남아 대표 휴양지로, 앞으로 면세 시장으로서 성장 가능성이 큰 지역이다.

다낭공항점에 이어 2018년과 2019년에 차례로 오픈한 나트랑깜란공항점과 하노이공항점도 동남아 및 중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은 화장품과 향수 브랜드를 강화한 MD 전략이 유효해 큰 폭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롯데면세점은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 면세시장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동남아 경제 수준이 높아지면서 동남아 국적의 고객들의 구매력 또한 강화되고 있다. 또한 베트남을 찾는 관광객들은 한국, 중국 관광객뿐만 아니라 인접국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다양하다. 베트남을 기반으로 약 6억 명의 동남아시아 고객의 명품 패션, 뷰티 등 면세쇼핑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11월 오픈한 다낭시내점에 이어 하노이시내점 오픈도 준비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정상적인 시장 회복 시 베트남 면세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목표로 잡고, 베트남을 동남아 시장 전초기지로 삼아 동남아시아 면세 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면세점#호주 멜버른공항#운영권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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