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9년 만에 80%선 붕괴…침체 이어가는 아파트 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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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5일 1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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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의 아파트 단지 모습. 2023.1.3/뉴스1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의 아파트 단지 모습. 2023.1.3/뉴스1
아파트 경매시장이 극심한 침체기를 겪고 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시장에서는 4건 중 3건이 유찰됐고,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9년 만에 80%선이 붕괴됐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5일 발표한 2022년 12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1754건으로 이 중 483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27.5%로 2004년 10월(27.2%), 12월(27.3%)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낮은 수치다.

낙찰가율은 전월(78.6%) 대비 3.6%포인트(p) 하락한 75.0%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2년 8월 74.6%를 기록한 이후 10년여 만에 가장 낮았다. 평균 응찰자 수는 5.7명으로 전달(5.3명)과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17.9%로 전월(14.2%) 대비 3.7%p 증가했다. 반면 낙찰가율은 전달(83.6%)보다 7.1%p 하락한 76.5%를 기록해 2013년 12월(79.6%)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80%선이 무너졌다. 평균 응찰자 수는 4.5명으로 전달(3.4명) 보다 1.0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전월(40.8%) 대비 15.8%p 떨어진 25.0%를 기록해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낙찰가율은 73.7%로 전월(78.9%) 보다 5.2%p 하락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10.4명으로 전달(7.4명)에 비해 3.0명이 증가했다.

전국 아파트경매 지표
전국 아파트경매 지표
지지옥션 관계자는 “2회 이상 유찰되고, 입지 조건이 양호한 아파트 위주로 많은 응찰자가 몰리기도 했지만, 고금리로 인한 대출이자 부담 및 집값 추가 하락의 우려로 낙찰가율은 점점 더 낮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23.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전달(22.9%)과 비슷했고, 낙찰가율은 전월(69.7%)보다 1.7%p 떨어진 68.0%를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평균 응찰자 수도 전달(8.4명)보다 2.8명이 줄어든 5.6명으로 집계됐다.

지방 5대 광역시 중 부산 아파트 낙찰률이 19.0%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저점을 찍었고, 평균 낙찰가율은 74.1%로 전월(78.5%) 보다 4.4%p가 하락했다. 울산(76.6%)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달(77.9%) 보다 1.3%p 떨어지면서 지난해 9월부터 매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구(70.4%)와 대전(71.1%), 광주(81.2%)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달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8개 도 중에서 충북(68.7%)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달(78.4%) 대비 9.7%p 곤두박질 치면서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이어서 전북(81.3%)이 7.2%p 하락했고, 지난해 3월부터 10개월째 내림세를 걷고 있는 경남(77.9%)은 전달 대비 3.9%p 떨어지면서 하락폭을 키웠다.

전남(76.7%)과 경북(79.1%)은 각각 3.0%p, 2.3%p 떨어졌다. 한편 강원(85.5%)과 충남(79.2%)은 각각 1.7%p, 1.3%p 상승했다. 2건이 낙찰된 제주는 94.0%, 3건이 낙찰된 세종은 68.5%의 평균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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