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우주 구독자에 금리 우대”… ‘ICT+금융’ 새 서비스 선보여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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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하나銀, 협업 전략 확정
통신비 납부 근거로 신용평가
KT-LGU+도 금융 협업 활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왼쪽)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18일 서울 중구 하나금융 사옥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유 대표와 함 회장은 정보통신기술(ICT)과 금융 서비스 혁신을 위한 협업 전략을 논의했다. SK텔레콤 제공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왼쪽)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18일 서울 중구 하나금융 사옥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유 대표와 함 회장은 정보통신기술(ICT)과 금융 서비스 혁신을 위한 협업 전략을 논의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의 ‘T우주’를 구독하는 하나은행 고객에게 적금 금리는 높여주고 환전수수료는 낮춰준다. 통신비나 전자상거래 이용 및 납부 내역을 근거로 대출 한도와 금리 결정을 위한 신용평가를 할 수 있다. SK그룹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와 하나금융그룹 간 융합이 구체화되면서 새롭게 내놓기로 한 서비스들이다.

SK텔레콤은 20일 “SK스퀘어, 하나금융과 ICT 및 금융 산업 혁신을 위한 폭넓은 협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18일 열린 ‘전략적 파트너십 사업 공유회’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와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만나 구체적인 협업 전략을 확정했다.

하나금융은 SK텔레콤의 구독서비스 ‘T우주’ 이용자를 대상으로 정기 적금 금리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T우주는 SK텔레콤이 최대 월 9900원의 이용료만 내면 디지털 콘텐츠, 전자상거래 플랫폼 등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예·적금 금리 5% 시대를 맞아 금융 소비자들이 0.1%포인트의 혜택이라도 더 받기 위해 다양한 금융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최근 해외여행 수요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겨냥해 하나금융은 T우주 이용자에게 환전 수수료 혜택도 제공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하나금융의 상담 서비스와 금융상품 판매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하나금융 계열사에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무인 전화상담 시스템인 ‘AI 콘택트센터’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AI 콘택트센터는 이용자의 불만사항 접수, 상담 등을 자동화한 시스템을 의미한다. 이용자 불만 사항도 체계적으로 기록한 뒤 이후 효율적인 상담이 가능하다.

또 하나금융은 SK텔레콤의 메타버스(3차원 가상현실) 플랫폼 ‘이프랜드’에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소개하는 생중계 방송도 진행할 예정이다.

SK그룹과 하나금융은 7월 4000억 원 규모의 지분 교환을 결정하며 협업 논의를 본격화했다. SK텔레콤은 하나금융지주 지분 3300억 원 규모(3.1%)를 매입했다. 하나카드는 SK텔레콤 지분 684억 원(0.6%), SK스퀘어 지분 316억 원(0.5%)을 사들였다.

지분 교환 후 양측은 ‘C레벨’(최고위급) 경영진이 수시로 만나며 구체적인 협업 방안을 조율했다. 이 과정에서 SK그룹 ICT 부문 중간지주회사인 SK스퀘어의 자회사인 11번가, 보안 업체 SK쉴더스 등과도 폭넓게 공동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점에 뜻을 모았다.

SK텔레콤과 SK스퀘어, 하나금융은 기초 협의 과정에서만 40여 개의 신규 사업 과제를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운 대안 신용평가 체계를 구축하기로 결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하나금융이 가진 금융 신용정보와 SK텔레콤의 통신비 납부 이력, 11번가의 이용자 전자상거래 이력 등을 종합해 개별 금융 소비자의 대출 한도, 금리 등을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카드의 금융 소비 데이터와 SK텔레콤의 위치 정보를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도 논의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금융사는 대규모 데이터를 갖고 있고, ICT 기업은 이것을 효율적으로 처리해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앞으로 하나금융과 다양한 분야에서 더 많은 공동 사업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과 SK스퀘어, 하나금융은 차세대 인터넷 기술인 블록체인, 대체불가토큰(NFT), 탈중앙화자율조직(DAO) 분야에서도 공동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ICT 기업과 금융회사의 긴밀한 협업은 최근 들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KT와 신한은행은 올해 1월 4375억 원 규모의 지분 교환을 통해 디지털전환(DX) 사업 협력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LG유플러스도 KB금융그룹의 차세대 고객센터 구축 사업을 맡는 등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sk텔레콤#t우주#하나은행#금리 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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