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맞은 SK바사, 주가 5분의1 토막…“新성장전략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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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0월 7일 0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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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분당구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소에서 연구원이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2.7.13. 사진공동취재단
경기 성남시 분당구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소에서 연구원이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2.7.13. 사진공동취재단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가 상장 이후 최저가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연일 부진하다. 최고가 대비로는 78.9%나 곤두박질 친 수치다.

자체 개발한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등에 대한 선호도가 낮다는 점도 실적 부진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연일 낮추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장중 7만65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후 낙폭을 줄이며 전 거래일 대비 0.76% 내린 7만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13일 장중 15만6500원까지 오른 주가는 하락세를 탔고, 지난 5일에도 7.6% 하락한 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이날 주가는 52주 신고가(30만원, 2021년11월29일) 대비 74.5% 하락한 수치다. 최고가(36만2000원, 2021년 8월17일)와 비교하면 78.9%나 추락했다.

급격한 주가 하락은 코로나19 유행 및 백신 선호도 감소로 관련 매출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이 기존 오리지널에서 오미크론 변이 대응 백신 생산으로 변경되며 3분기 생산 감소가 예상된다.

또한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이 미국에서 추가접종(부스터샷) 미승인으로 접종률이 부진하고,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도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세계보건기구(WHO) 등으로부터 아직 승인이 나지 않아 선호도가 낮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실적도 부진하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3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대비 66.5% 감소한 740억원, 영업이익은 82.4% 줄어든 177억원으로 추정된다. 4분기에도 연결 매출액이 전년 대비 45.8% 감소한 2443억원, 영업이익은 48.2% 줄어든 1316억원으로 시장 평균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유행 감소도 SK바이오사이언스엔 ‘반가운’ 일만은 아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만8648명 발생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전날 3만4739명보다 6091명(17.5%) 줄었다. 1주일 전 3만881명보다는 2233명(7.2%) 감소했다. 목요일(수요일 발생) 기준으로는 6차 유행 직후인 7월7일 1만8494명 이후 13주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선호도가 하락했다”며 “델타 변이 대비 가벼운 증상의 오미크론 하위 변이 유행으로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감소했고 3, 4차 부스터샷 접종 이후 추가 접종에 대한 의무화가 진행되지 않는 만큼 백신 접종 필요성이 점진적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을 넘어 새로운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 유지 및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9만원으로 하향했다.

교보증권도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해 ‘코로나19 이후’를 위한 발걸음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업가치 개선 시점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폐렴구균 백신 개발, ‘비욘드 코로나19’ 파이프라인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2분기말 기준 1조3500억원에 달하는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초기 임상 파이프라인의 가치가 하락해있는 지금, 백신 관련 초기 파이프라인들을 적기에 확보할 수 있는 기회”라며 “다만 주요 고객사인 노바백스가 가이던스를 크게 하향한 점은 리스크 요인으로, 보다 긴 호흡으로 회사에 관심을 요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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