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가 태풍 피해로 휴풍(임시중단)에 들어갔던 고로를 모두 재가동하며, 가전 업계는 안도의 숨을 쉬고 있다. 가전 업계는 현재 강판 등 철강재 비축분이 충분하다는 입장이지만, 자칫 생산 차질을 빚을 가능성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강판 등 가전제품의 철강 원자재 수급 부족 가능성에 대해 아직 피해 상황을 보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추석 연휴 기간 복구를 통해 쇳물 생산을 재개한 것으로 확인되며 제품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단 가전 업계는 철강재 비축분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쇳물에서 철강재 생산까지 여러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당장 피해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렵지만 아직까지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포스코가 고로를 재가동하고 반제품 생산을 재개한 만큼 가전 업계가 강판 같은 원자재가 부족해 심각한 생산 차질을 빚을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다.
다만 가전 업계는 앞으로 포항제철소 철강재 생산 중단이 장기화할 가능성에는 대비하고 있다.
가전 업계는 강판 등 철강재를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실외기 등 생활가전의 외장재로 주로 사용하고 있다. 철강재는 반제품 상태인 슬래브를 얇게 펴서 만드는데, 일각에서는 이를 위한 ‘압연’ 등 후공정 라인의 침수 피해가 최대 1년까지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한다. LG전자의 경우 올 상반기 기준 철강재 원재료의 13.3% 가량을 포스코에서 조달 중이다.
올해는 특히 공급망 불안과 전쟁, 중국 도시 봉쇄 등의 여파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심각해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이번 사태가 원자재 조달 부담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LG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철강재 평균 가격은 지난해 21.9% 상승했는데, 올 상반기에도 22.0% 올랐다. 이에 LG전자는 공급망과 재고 상황을 점검하는 등 대응 중이다.
가전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촉발한 공급망 불안으로 인해 올해 비축을 늘리는 등 원자재를 여유 있게 확보하고 있다“며 ”(포항제철소 정상 가동까지) 기간이 장기화하면 공급망 교란이 일어날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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