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론, 국내 최초 폴리 카테터 북미 시장 공급 계약 체결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13일 17시 26분


코멘트

초도물량 33만 달러…연내 100만 달러 이상으로 확대 가능
호흡기·심혈관계 카테터도 개발 완료 단계

실리콘 소재 기술 기반의 의료기기 제조사인 아폴론이 북미 시장에 요도관 용도의 ‘생물막 형성 억제 폴리 카테터’를 납품한다.

아폴론은 13일 “자사 제품의 독점 공급권자인 테찬의 모회사 YTS글로벌로부터 최근 첫 북미 시장 구매발주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폴리 카테터 제조업체로는 최초로 북미 시장에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이라며 “아폴론이 특허를 낸 생물막 형성 억제 기술이 미국 현지에서 인정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납품하는 물량은 33만 달러(4억3000만 원)어치다. 김종정 아폴론 대표는 “이번 초도 물량은 본 계약을 진행하기 위한 사전 납품 성격이며 큰 문제가 없으면 하반기 중 100만 달러 이상의 납품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술, 질환 등으로 스스로 소변을 보지 못하는 환자들은 소변을 배출하기 위해 소모성 의료기기인 폴리 카테터를 많이 사용한다. 이 때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는 요도와 카테터 간 협착과 요로 감염이다.

아폴론은 폴리 카테터의 주요 소재인 실리콘과 항균물질인 산화아연의 중합체를 합성했다. 아연이 이온화 전위를 발생시켜 카테터 표면에 생물막이 붙지 못하게 하는 원리다. 아연의 윤활작용으로 요도에도 잘 붙지 않아 카테터를 제거할 때도 통증이 적다.

2015년 8월 설립된 아폴론은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에 위치한 벤처기업이다. 실리콘 소재 특허를 활용해 소모성 의료기기를 주로 만들고 있다. 아폴론의 폴리 카테터는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510k 인증과 유럽인증(CE)을 동시에 획득했다. 아폴론은 생물막 형성 억제 기술을 적용한 호흡기와 심혈관계 카테터도 개발 완료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향후 3~4년 내 아폴론의 폴리 카테터를 연간 1000만 개 이상 판매해 1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