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부모 절반 “스크린 육아에 의존”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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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떼쓸 때 보여준다” 33% 최다
“문제 있어 벗어나고 싶다”도 61%
WHO “1세미만은 노출 피해야”

영유아 부모 절반 이상은 아이들에게 영상 콘텐츠를 보여주는 ‘스크린 육아’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부부의 의존도가 높았다.

11일 키즈 오디오 테크 스타트업 코코지에 따르면 만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전국 영유아 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1.0%가 ‘스크린 육아에 의존하고 있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 부부의 스크린 육아 의존도가 58.5%로 가장 높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스크린 육아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답변도 51.8%나 됐다.

스크린 육아에 의존하는 이유로는 △아이가 떼를 쓰거나 부모의 지도를 잘 따르지 않아서(33.4%) △영상의 대체재를 찾지 못해서(27.0%) 등이 가장 많이 꼽혔다.

스크린 육아 의존도는 높지만 전체 응답자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66.8%가 스크린 육아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인식했다. 부모들은 가장 걱정스러운 점으로 ‘아이의 집중력 감소 및 주의력 결핍’(25.4%)을 꼽았다. ‘스크린 육아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는 답변도 61.4%나 됐다. 박지희 코코지 대표는 “부모들의 90% 이상이 영상 대체재를 찾고 싶어한다”며 “아이들의 주의를 끌면서도 언어발달과 상상력을 키우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영유아 스크린 노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아이들의 건강한 발달을 위해서 만 1세 미만에게는 스크린 노출을 피하고, 만 2∼5세는 하루에 1시간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설문조사에서 만 1세 이하의 자녀를 둔 부모 60.2%는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응답했다. 1시간 이상 영상을 보여준다는 응답도 만 1세 자녀 부모의 32.0%, 만 2세 자녀 부모의 53.5%에서 나타났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영유아#스크린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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