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경상수지 흑자 전환했지만…1년전보다 65억달러 줄어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7일 14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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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 용당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적재되어 있다. 2022.7.5 뉴스1
부산 남구 용당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적재되어 있다. 2022.7.5 뉴스1
5월 경상수지가 한 달 만에 흑자로 전환됐지만 그 규모는 1년 전보다 크게 감소했다. 상품 수출입에서 흑자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는 38억6000만 달러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 앞서 4월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인한 수입 급증과 주요 기업 해외 배당이 몰리면서 2020년 4월(―40억2000만 달러) 이후 2년 만에 경상수지 8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지만 한 달 만에 흑자 전환한 것이다.

다만 흑자폭은 전년 동월(104억1000만 달러)보다 65억5000만 달러 감소했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상품 수출과 수입의 차액)에서 흑자 규모(27억4000만 달러)가 1년 전보다 39억1000만 달러 줄어든 영향이 컸다. 수출은 617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0.5% 증가했지만 수입(589억6000만 달러)은 32.4% 증가했다. 통관 기준 5월 수출을 살펴보면 반도체, 석유제품, 화공품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에서는 원유가 1년 전보다 65% 늘어난 88억8000만 달러, 원자재가 52.9% 증가한 344억8000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 전자기기나 반도체 등을 포함한 자본재 수입도 14.1% 늘어 191억7000만 달러였다.

서비스수지는 2000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올 1월 4억9000만 달러 적자 이후 4개월 만의 적자 전환이다. 다만 전년 동월(―7억3000만 달러)보다는 적자폭이 줄었다. 수출화물 운임이 높아지면서 운송수지가 14억7000만 달러 흑자를 보여 전년 동월(10억6000만 달러)보다 흑자폭을 4억1000만 달러 확대한 영향이 컸다. 서비스수지는 운송, 여행, 건설, 연구개발 서비스 등을 포함한다.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인 본원소득수지는 14억5000만 달러 흑자로 1년 전 50억3000만 달러 흑자보다 크게 줄었다. 이중 우리 국민이 해외 투자로 벌어들인 배당금과 외국인에게 지급한 배당금의 차액인 배당소득수지는 1년 전 일회성 대규모 배당수입이 발생해 42억2000만 달러 흑자였지만 올 5월 5억2000만 달러로 흑자폭이 크게 줄었다.

이날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최근 유가 등 에너지류 가격이 상승하면서 상품 수입 증가폭이 수출 증가폭을 상회하는 기간이 지속되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 축소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6월에도 흑자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한은의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액 전망치(210억 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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