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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다시 열린 김포~하네다… “경제-문화 교류도 열리길”

입력 2022-06-30 03:00업데이트 2022-06-30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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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3개월만에 노선운항 재개… 韓-日 양국 공항 현장 가보니
아시아나-대한항공, 주 2회씩 운항… 첫날 탑승객 50여명 뿐이지만
코로나 전엔 연간 200만명 이용… 7월 비즈니스석 이미 만석 수준
여행업계 “예전처럼 무비자 기대”
활기 찾은 김포공항 국제선 탑승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년 3개월 동안 중단됐던 김포∼하네다 국제선 노선 운항이 29일 재개됐다. 이날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탑승장에서 승객들이 하네다행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년 3개월간 운항이 중단됐던 김포-하네다 항공 노선이 29일 다시 열렸다. 이날 오전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하네다-김포 운항 재개. 탑승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뜻의 일본어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승객을 맞이했다.

하네다공항 국제선 여객터미널에서 근무하는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직원들은 오랜만에 서울에서 온 승객들을 맞이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석우 대한항공 일본지역본부장은 “오랫동안 염원했던 김포-하네다 노선이 재개돼 감개무량하다”며 “이번 노선 재개가 한일 양국 교류 확대와 우호 증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전 11시 40분쯤 입국 수속을 마치고 짐을 찾아 든 30대 한국인 승객은 “인천-나리타 노선보다 접근성이 좋아 애초 예약했던 항공권을 취소하고 김포-하네다 항공권을 샀다”고 말했다. 지난달 데뷔한 한국 9인조 남성그룹 ‘블랭키’도 아시아나항공 편으로 이날 하네다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팬 10여 명과 일본 기획사 직원들이 꽃다발을 들고 이들을 환영했다.

韓 관광객 맞는 하네다공항 29일 일본 하네다공항 여객터미널에서 항공사 직원들이 서울에서 온 승객을 맞이하고 있다. 도쿄=김민지 특파원 mettymom@donga.com
이날 오전 8시 31분 김포국제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1085편은 오전 10시 44분 도쿄 하네다공항에 착륙했다. 30분쯤 뒤인 오전 9시 대한항공 KE707편도 김포에서 이륙해 오전 11시 10분 하네다에 도착했다.

김포-하네다 노선은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전일본공수(ANA)와 일본항공(JAL)만 슬롯(공항에서 특정 시간에 운항할 수 있는 권리)을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은 당분간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주 2회 해당 노선을 운영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A321과 A330 기종을, 대한항공은 B737-900ER 기종을 투입한다. 일본항공은 30일, 전일본공수는 7월 1일 같은 노선의 첫 비행기를 띄운다.

김포-하네다 노선은 탑승률도 높고 수익도 좋은 대표적인 알짜 노선이다. 김포국제공항이 인천국제공항보다 서울 도심과의 접근성이 좋아 비즈니스 고객이나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김포-하네다 노선 재개가 발표된 지 일주일 만에 첫 운항이 이뤄진 탓에 이날 아시아나항공 비행기에 탄 승객은 50여 명 수준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김포-하네다 노선의 항공기 평균 탑승률은 90%가 훌쩍 넘었다. 연간 탑승객도 200만 명이 넘었다. 올해 7월에는 비즈니스클래스 좌석이 거의 만석이다.

한일 양국을 오가는 항공편은 점차 늘고 있다. 일본 저비용항공사(LCC) 피치항공은 8월 28일부터 인천-오사카 노선을 주 6회 왕복한다. 코로나19 이후 국내선만 운항했던 피치항공은 인천-오사카 노선 재개를 시작으로 국제선 노선을 순차적으로 재개할 계획이다. 국내 항공사들도 인천∼나고야, 나리타, 오사카, 후쿠오카 노선을 증편하는 등 일본 노선을 빠르게 정상화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일본은 항공사들의 노선 의존도가 가장 높은 나라였고,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관광지”라며 “그간 운항 재개 필요성이 꾸준히 논의되어 온 만큼 점진적으로 운항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업계도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특히 원-엔 환율이 100엔당 950원 정도로 ‘엔저’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여행객들에게는 호재다. 다만 여행객이 빠르게 늘어나기 위해서는 무비자 여행이 확대되는 등 각종 규제가 풀려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도쿄여행 전문업체 화인존의 반은정 대표는 “지금은 양국을 오가려면 비자를 발급 받아야 하는데, 코로나 이전처럼 무비자 방문으로 전환되면 여행객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패키지 여행상품을 구매한 단체 관광객들에게만 비자를 내주고 있다. 한국 역시 해외여행을 다녀오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도 “김포-하네다 노선이 열린 것만으로도 정상화 신호탄의 하나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개인 관광까지 완벽하게 열린 건 아니어서 아쉬움은 있다”고 말했다. 개별 자유여행이 풀려야 여행 심리가 본격적으로 살아날 것이라는 의미다.

김포공항 면세점 “영업 재개” 29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탑승장에서 승객들이 면세점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그동안 잠정 휴업 상태였던 김포국제공항 내 면세점도 29일을 기점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2020년 코로나 사태 이후 영업을 전면 중단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영업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많은 내국인과 해외 관광객을 오랜만에 맞이하게 돼 기쁘다”면서 “고객들의 편의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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