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 지수 1년새 7.6% 껑충
73개 품목중 69개 일제히 올라
업계는 물가안정 전담팀 가동
6일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을 찾은 고객이 국수 매대를 둘러보고 있다.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지난달 밀가루, 식용유, 소금 등 가공식품 물가지수가 10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7.6%)으로 상승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먹거리 물가가 10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대형마트 업계는 물가안정 전담팀을 가동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지수는 109.19로 1년 전보다 7.6% 올랐다. 2012년 1월(7.9%) 이후 최대다. 전체 73개 품목 중 69개가 일제히 상승했으며 그중 밀, 팜유 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비용이 높아진 국수(33%), 밀가루(26%), 식용유(23%) 상승 폭이 컸다. 이 외에도 식초(21%), 된장(19%), 시리얼(18%) 등 22개 품목이 10% 이상 올랐다.
외식비에도 비상이 걸렸다. 외식물가 지수는 전년보다 7.4% 올라 1998년 3월(7.6%)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39개 품목 중 자장면(10%), 김밥(10%) 등 ‘서민 음식’을 포함한 31개가 전체 소비자물가(5.4%)보다 큰 폭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역시 사료값, 자재비 등 비용 상승 여파를 피해 가지 못했다. 지난달 축산물 지수는 12.1% 오른 가운데 수입 쇠고기(28%), 돼지고기(21%), 닭고기(16%) 등이 줄줄이 올랐다.
이에 대형마트 업계는 물가안정 대책 마련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3월 강성현 대표를 중심으로 ‘물가안정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상품별 가격을 예측, 관리하는 ‘프라이싱팀’을 강화했다. 프라이싱팀은 신선·가공식품부터 주방용품까지 카테고리별 매출 상위 30%인 생필품 500여 종 가격을 집중 관리하는 조직이다. 지난달엔 사과 가격이 전년보다 10%가량 오르자 지난해 11월 비축해둔 물량 600t을 방출해 시세보다 20%가량 저렴하게 판매하기도 했다. 이마트 역시 직소싱(중간도매 없이 직거래) 비중 확대, 사전 계약·비축 등으로 원자재비 인상에 따른 가격 상승분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격 안정을 위해 해외 소싱, 스마트팜 업체도 확대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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