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 나선 기업 주가 널뛰기…금감원장 “불공정거래 개연성 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에디슨모터스-쌍방울 주가 급등락
공시심사 고위험군 분류나서
감사보고서 등 집중 심사하기로

금융당국이 상장기업 인수에 참여할 의사를 밝힌 기업의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 집중 감시를 예고했다. 쌍용자동차 매각 과정에서 관련주들의 주가가 ‘널뛰기’를 하면서 불공정거래 개연성이 불거진 데 따른 경고로 해석된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은보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부실기업 매각 과정에서 참여 기업의 주가 이상 변동 등 불공정거래 개연성을 조사하라”고 주문했다. 정 원장은 “상장기업 인수를 통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본시장 악용 행위가 나타나 시장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정 원장의 발언은 쌍용차 인수 관련 불공정거래 혐의 조사를 강화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에디슨모터스와 쌍방울그룹 등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 기업들과 관계사들의 주가가 급등락하며 주가조작 논란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대금 마련을 목적으로 인수한 코스닥 상장사 에디슨EV는 지난해 5월 1500원 수준이던 주가가 같은 해 11월 12일 장중 8만24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말 에디슨EV가 쌍용차 인수대금 잔금을 치르지 못해 주가는 1만 원대로 주저앉았다. 주가가 급등하는 동안 대주주 투자조합들은 기존 최대주주가 들고 있던 주식을 사들인 뒤 몇 달 후 대부분 처분해 차익 실현에 나섰다.

정 원장은 관련 기업들을 ‘공시심사 고위험군’으로 분류하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감사보고서를 집중 심사하고 증권신고서, 정기보고서, 주요사항보고서 등 공시 서류에 중요 사항이 누락되거나 허위로 기재되어 있는지도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쌍용차#쌍용차 인수#인수 기업 주가 널뛰기#불공정거래 개연성 조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