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3년물 장중 3% 돌파…8년 4개월來 처음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6일 1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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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3년물 금리가 장중 한때 3%를 넘어서는 등 연중 최고가를 또 다시 넘어섰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장 마감 기준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채 3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0.095%포인트 상승한 2.974%를 기록했다. 전날( 2.879%) 기록한 연중 최고 기록을 다시 뛰어 넘었다. 오전 9시 33분께 장중 3.0% 돌파하기도 했다. 국채 3년물 금리가 3%를 넘어선 것은 2013년 12월 12일(3.006%) 이후 8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장기물도 5년, 10년, 20년물 모두 3.1%를 돌파했다. 국채 5년물은 0.091%포인트 상승한 3.120%를 기록했다. 전날 기록한 연중 최고 기록(3.029%)을 넘어섰다. 2014년 5월 12일(3.120%) 이후 7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채 10년물 금리도 전장보다 0.091%포인트 상승한 3.171%로 전날(3.080%) 기록한 연중 최고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2014년 6월 30일(3.180%) 이후 7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다. 20년물 역시 0.052%포인트 상승한 3.130%로 전날(3.078%) 기록한 연중 최고기록을 넘었다. 2014년 9월 23일(3.132%) 이후 가장 높았다. 국채 금리는 전 구간 상승세를 보였다.

한은의 2조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 매입에도 채권 시장 약세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중장기물 위주로 이뤄진 데다 앞으로도 2~3년 물에 대한 단순매입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0년 만에 4%를 넘어서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어 이번 달 금통위에서 금리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도 작용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1%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를 돌파한 건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으로 석유류 가격이 31.2%나 상승한 영향이다.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광범위한 물가상승압력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2009년 6월(3.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2.9%를 기록했다.

한은도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원유, 곡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4%대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올해 연간으로는 지난 2월 전망치(3.1%)를 크게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에 따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이번달이나 다음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명분이 커졌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과 국내 물가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한은의 추가 금리인상 시기가 빨라지고 횟수도 더 많아지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도 가계부채가 한국 경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금리를 통해 연착륙될 수 있다고 하는 등 매파적인 성향을 보이면서 추가 금리인상 기대감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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