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93만 원으로 2020년(478만 원)과 비교해 15만 원 늘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486만 원)에 비해서도 7만 원 늘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부터 회복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그러나 소득 계층별로 보면 회복세가 차이 났다. 상위 20%의 소득은 5.9% 늘었지만 하위 20%의 소득은 오히려 1.1% 감소했다. 이에 따라 두 계층 간의 소득 격차는 5.23배로 지난해(4.88배)보다 더 벌어졌다. 최근 4년 내 가장 큰 격차다. 보고서는 “저소득층은 덜 벌고 고소득층은 더 벌면서 양극화가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부채는 모든 계층에서 일제히 늘었다. 지난해 부채를 보유한 가구는 66.7%로 2019년(52.8%) 이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부채 보유 가구의 평균 부채액은 1억164만 원으로 2020년(8753만 원)보다 16.1% 늘었다. 이들이 매달 벌어들이는 평균 소득(521만 원)의 20배 규모였다. 월 소득을 모두 부채 상환에 쓴다고 가정하면 빚을 다 갚는 데 최소 20개월 이상이 걸린다는 의미다. 가구 소득이 낮을수록 소득과 부채 간의 격차는 더 커졌다.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을 통해 주택 마련에 나선 20, 30대도 많았다. 지난해 거주용 주택 구입자의 41.1%가 20, 30대였다. 이들이 주택을 구입할 때 대출을 이용한 비율은 2020년 75.1%에서 지난해 89.8%로 늘었다. 20, 30대의 향후 주택 구입 의향(56.9%)도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결혼이나 출산에 대한 의지는 줄었다. 20~44세 중 결혼 1년차 신혼가구 비율은 4.5%로 2017년(6.4%)보다 1.9%포인트 감소했다. 이들 중 “자녀를 출산할 계획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17.4%로 2017년(11.6%)보다 5.8%포인트 늘었다.
또 20, 30대의 6.4%는 30~49세에 이른 은퇴를 원하는 ‘파이어족’이었다. 정년(만 65세) 이후 은퇴할 계획이라는 응답한 20, 30대는 42.2%로 50대 이상(58.0%)보다 훨씬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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