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신지환 동아일보 경제부 신지환 기자 공유하기 jhshin93@donga.com

경제부 신지환 기자입니다. 숫자가 가진 의미를 풀어내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 시대를 기록하는 업의 본분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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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장사’ 비판에… 은행 대출금리 잇단 인하우리은행이 연 7%를 넘겼던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를 다시 6%대로 내렸다. 정치권과 금융당국이 한목소리로 은행권의 이자 장사를 비판하자 은행들의 대출 금리 인하 행렬이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혼합형)를 연 5.48∼7.16%에서 5.47∼6.26%로 조정했다. 금리 상단이 하루 새 0.9%포인트 떨어졌다. 5년마다 금리가 변하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4.85∼5.84%)도 전날보다 상단이 1.3%포인트 낮아졌다. 우리은행의 이 같은 조치로 이달 중순 연 7%대를 돌파했던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는 다시 6%대로 돌아갔다. 24일 현재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연 4.64∼6.515% 수준이다. 우리은행은 저신용 고객에게 적용하던 금리를 조정해 최고 금리를 낮췄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신용도 1∼8등급 고객에게만 적용하던 가감조정금리를 9∼10등급 고객에게도 확대해 해당 조정 폭만큼 금리 상단이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은행 대출 금리는 시장지표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고 가감조정금리를 빼 산출한다. 다만 저신용 고객 대상의 금리만 조정돼 우리은행 고객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고신용 고객들의 체감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21일 아파트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41%포인트 낮췄다. NH농협은행도 24일부터 전세대출 우대금리를 0.1%포인트 높여 금리를 내렸다. 국민, 신한 등 다른 은행들도 대출 금리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에 이어 정치권이 잇달아 은행권의 이자 장사를 지적하며 사실상 대출 금리 인하를 압박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원장은 20일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은행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금리를 합리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24일 5대 금융지주 회장과 비공개 조찬 회동을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23일 “시중은행의 과도한 폭리에 대한 비판이 있다. 고통 분담을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2022-06-25 03:00
‘이자장사’ 비판에…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연 7%대’ 금리 사라져우리은행이 연 7%를 넘겼던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를 다시 6%대로 내렸다. 정치권과 금융당국이 한목소리로 은행권의 이자 장사를 비판하자 은행들의 대출 금리 인하 행렬이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혼합형)를 연 5.48~7.16%에서 5.47~6.26%로 조정했다. 금리 상단이 하루 새 0.9%포인트 떨어졌다. 5년마다 금리가 변하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4.85~5.84%)도 전날보다 상단이 1.3%포인트 낮아졌다. 우리은행의 이 같은 조치로 이달 중순 연 7%대를 돌파했던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는 다시 6%대로 돌아갔다. 24일 현재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연 4.64~6.515% 수준이다. 우리은행은 저신용 고객에게 적용하던 금리를 조정해 최고 금리를 낮췄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신용도 1~8등급 고객에게만 적용하던 가감조정금리를 9~10등급 고객에게도 확대해 해당 조정 폭만큼 금리 상단이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은행 대출 금리는 시장지표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고 가감조정금리를 빼 산출한다. 다만 저신용 고객 대상의 금리만 조정돼 우리은행 고객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고신용 고객들의 체감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21일 아파트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41%포인트 낮췄다. NH농협은행도 24일부터 전세대출 우대금리를 0.1%포인트 높여 금리를 내렸다. 국민, 신한 등 다른 은행들도 대출 금리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에 이어 정치권이 잇달아 은행권의 이자 장사를 지적하며 사실상 대출 금리 인하를 압박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원장은 20일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은행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금리를 합리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24일 5대 금융지주 회장과 비공개 조찬 회동을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23일 “시중은행의 과도한 폭리에 대한 비판이 있다. 고통 분담을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2022-06-24 16:05
씨티銀 신용대출 고객, 내달 DSR 규제 없이 갈아타기 가능한국씨티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고객은 다음 달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 각종 대출 규제를 적용받지 않고 다른 은행으로 대출을 갈아탈 수 있게 된다. 씨티은행과 제휴한 KB국민은행과 토스뱅크를 이용하면 금리 우대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내 소매금융 사업에서 철수하는 씨티은행은 국민은행, 토스뱅크와 제휴 협약을 맺고 ‘개인신용대출 대환 제휴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씨티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고객은 7월 1일부터 국민은행 영업점이나 애플리케이션, 토스뱅크 앱에서 대출 갈아타기를 신청할 수 있다. 제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고객은 중도상환수수료와 인지세 면제, 우대금리 등의 혜택을 받는다. 국민은행은 최대 0.4%포인트의 우대금리를, 토스뱅크는 0.3%포인트 수준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다만 갈아타기는 기존 대출 잔액과 동일한 금액으로만 신청이 가능하다. 제휴 은행이 아닌 다른 은행에서도 대출을 갈아탈 수 있다. 이때는 개별 은행에 문의해 대환 조건과 절차 등을 확인해야 한다. 씨티은행 고객이 다른 은행으로 대출을 갈아탈 때 대출 금액을 늘리지 않는다면 DSR 규제나 연소득 이내 한도 제한 등의 대출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대출 갈아타기를 원하지 않는 씨티은행 고객은 2026년 말까지 만기를 연장할 수 있다. 다음 달부터 씨티은행 고객들의 대출 갈아타기가 본격화하면서 우량 자산을 확보하기 위한 은행들의 쟁탈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씨티은행은 고신용자 대출이 많아 자산 건전성이 높은 데다 규제에 구애받지 않고 대출 자산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씨티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3월 말 현재 8조409억 원이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2022-06-23 03:00
판 커지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보험사에 빅테크 기업도 러시주부 이모 씨(39)는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이용해 홈트레이닝을 시작했다. 그는 매일 아침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해 사이클 운동과 자세 교정에 도움이 되는 ‘거북목’ 개선 운동을 선택하고 스마트폰 카메라 앞에 선다. 인공지능(AI)이 이 씨의 운동 자세를 바로잡아 주고 운동 기록도 자동으로 저장한다. 그는 “육아 때문에 체육관에 가기 어려운데 헬스케어 앱을 이용하면 혼자서 틈틈이 운동할 수 있다”며 “AI가 실시간으로 코칭해주니 운동 효과도 좋다”고 했다. 이는 삼성생명이 올해 4월 내놓은 헬스케어 플랫폼 ‘더헬스’의 이용 사례다. 고령화와 팬데믹 등의 여파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험사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섰다. 기술과 데이터로 무장한 핀테크와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도 헬스케어 서비스에 관심을 보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헬스케어 플랫폼 갖춘 보험사 9곳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헬스케어 플랫폼을 운영하는 보험사는 모두 8곳(AIA생명 현대해상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삼성화재 KB손해보험 삼성생명)에 이른다. 2020년 말 5곳에서 크게 늘었다. 여기에다 다음 달 8일 헬스케어 플랫폼 ‘NH헬스케어’를 출시하는 NH농협생명까지 포함하면 9곳으로 늘어난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보험사의 헬스케어 자회사 소유 허용, 건강관리 기기 제공 금액 상향 등 관련 규제가 완화된 영향이 크다. 대표적인 헬스케어 서비스로는 스마트 기기와 AI를 활용한 운동 코칭, 식단 관리 등이 꼽힌다. AI가 스마트폰 카메라로 운동하는 사람의 움직임을 인식해 자세를 교정해주거나 식단을 보고 영양소를 분석해주는 식이다. 농협생명은 AI가 술병을 인식해 알코올 도수와 칼로리 등을 계산하고 사전에 입력한 주량을 초과할 경우 건강 경고 메시지를 내보내는 ‘AI 음주 건강 케어’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헬스케어 서비스와 결합된 금융 상품도 늘고 있다. 삼성화재는 ‘애니핏’ 플랫폼에서 걷기 등 운동 목표를 달성하면 포인트를 제공하고 이를 보험료 결제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AIA생명 등도 자사 헬스케어 플랫폼에서 건강 개선 노력을 하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건강증진형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급성장하는 시장 선점 위해 경쟁 치열핀테크와 빅테크도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자산관리 핀테크 뱅크샐러드는 지난해 ‘유전자 검사’와 ‘내 위험 질병 찾기’ 등 건강관리 서비스를 잇달아 시작했다. 카카오, 네이버 등도 사내 헬스케어 조직을 만들고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헬스케어 사업을 준비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GIA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20년 1530억 달러에서 연평균 19%씩 성장하고 있다. 2027년엔 5090억 달러(약 66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해 국내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86.8%가 향후 디지털 헬스케어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김헌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는 “고령화와 팬데믹 영향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헬스케어는 보험사의 새로운 주력 사업이 됐다”며 “다만 제한된 보건 데이터를 개방하고 기존 의료시장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등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2022-06-22 03:00
고령층-여성 ‘고용의 질’ 더 나빠졌다지난달 취업자가 93만 명 이상 늘어나는 등 고용이 늘고 있지만 고용의 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여전히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층과 여성을 중심으로 고용의 질이 크게 나빠져 양극화가 심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20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고용의 질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4월 현재 ‘고용의 질’ 지수는 99.2로, 기준이 되는 2020년 1월(100)보다 낮았다. ‘고용의 양’(취업자 수) 지수가 102.1까지 올라 2020년 수준을 웃돈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약 노동자’의 고용의 질이 크게 악화된 데다 회복도 느리게 진행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취약 노동자는 종사상 지위, 근로 시간, 실직 위험 등 3가지 조건을 평가해 2개 이상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노동자를 뜻한다. 4월 현재 전체 노동자에서 취약 노동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6.0%였다. 특히 3가지 조건에 모두 해당하는 ‘매우 취약군’은 2.4%로 2020년 1월(1.7%)보다 0.7%포인트 늘었다. 특히 고령층과 여성의 고용의 질이 더 나빠졌다. 여성 청년층(15∼29세)의 고용의 질 지수는 98.2인 반면 남성 청년층은 104.5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고령층 여성 노동자 가운데 ‘매우 취약군’의 비중은 코로나19 이후 최대 10.4%포인트 증가했다. 30∼59세 노동자 가운데 고용이 불안정하거나 실직 위험이 큰 노동자 비중도 남성보다 여성이 더 높았다. 송상윤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고용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직업교육 등 정책 노력과 함께 여성 노동자가 경력단절 없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2022-06-21 03:00
주가 급락에 ‘반대매매’ 하루 300억… 외국인 매도세 이어져주가 급락 여파로 돈을 빌려 주식을 샀다가 강제 처분되는 ‘반대매매’ 규모가 하루 300억 원을 넘겼다. 이에 따라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16개월 만에 최저 수준에 이르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극에 달했던 ‘빚투’(빚내서 투자) 분위기도 식고 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6일 현재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규모는 302억69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 금액은 투자자가 ‘단기 외상거래’인 미수거래를 통해 산 주식의 결제 대금을 2거래일 안에 납입하지 못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판 금액이다. 이달 들어 13일까지만 해도 하루에 127억∼174억 원 수준으로 일어나던 반대매매 규모는 14일부터 급격히 커졌다. 14일 260억3400만 원으로 껑충 뛴 반대매매 금액은 15일 315억5500만 원까지 늘며 지난해 10월 7일(344억1700만 원) 이후 8개월여 만에 가장 많았다. 15일에 이어 16일에도 300억 원이 넘는 반대매매가 일어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강도 높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면서 미국발 긴축 공포로 한국 증시가 13일부터 급락을 시작했고, 동시에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졌다. 17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54.94포인트(5.97%) 하락하며 연저점인 2,440.93에 마감했다. 코스닥도 전주보다 8.18% 하락했다. 한 증권사 트레이더는 “반대매매는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하락하면 투자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이뤄진다”며 “이 물량이 주가를 다시 끌어내리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주가 급락과 반대매매 증가로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1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6일 현재 개인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0조6863억 원으로 지난해 2월 4일(20조2629억 원)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23조 원을 웃돌았던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올 들어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계속되며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점도 악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 들어 이달 17일까지 18조2911억 원을 순매도했다. 범위를 2020년부터로 넓히면 약 2년 6개월 동안 68조9000억 원가량을 순매도한 셈이다. 같은 기간 개인은 168조 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외국인의 차익 실현 매물을 받아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외국인의 국내 증시 복귀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미국의 긴축 속도가 빨라졌고 이에 따른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당분간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외국인이 다시 매수할 수 있는 환경이 단기간에 조성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2022-06-20 03:00
“이자 더 오를 일만 남았는데…” 속타는 영끌족-한계기업직장인 권모 씨(30)는 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한꺼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는 뉴스를 확인하고는 한숨을 쉬었다. 연 4.2%인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권 씨는 “2억 원을 빌렸는데 지난달 대출금리가 0.3%포인트 가까이 올라 연간 이자 부담이 60만 원 정도 늘었다”며 “앞으로 이자가 더 오를 일만 남은 것 같다”고 했다. 미국의 긴축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를 넘어서는 등 금리가 치솟으며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과 한계기업의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7월 한국은행도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져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부채가 부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혼합형(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33∼7.09%로 나타났다. 전날만 해도 최대 연 6.97%였는데 시장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연 7%대를 넘어섰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일제히 올라 연 3.69∼5.632%로 집계됐다. 금리가 치솟으면서 부동산을 구매하려는 실수요자들의 이자 부담은 더 늘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연 7% 고정금리로 4억1000만 원의 주담대(30년 만기 원리금 균등 상환)를 받으면 매달 273만 원을 갚아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리가 연 4.36%였던 1년 전에는 매달 204만 원만 내면 됐는데, 이자 부담이 약 70만 원 늘어난 것이다. 금리가 연 8%를 돌파하면 월 상환액은 301만 원까지 오른다. 변동금리로 돈을 빌린 차주들의 상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변동금리로 4억1000만 원을 대출(30년 만기 원리금 균등 상환)받은 경우 금리가 3.88%에서 5.05%로 오르면 월 이자 부담은 193만 원에서 221만 원으로 약 28만 원 늘어난다. 지난달 말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1조615억 원이었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안에 주담대 고정금리가 연 8%를 돌파하는 등 앞으로도 금리가 고공 행진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린 만큼 당장 금리가 높더라도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갚기 힘든 한계기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기금과 시중은행에 총 500억 원을 빚지고 있는 중소기업 대표 A 씨(70)는 최근 개인 건물을 담보로 추가 대출을 받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평균 연 3.4%였던 대출금리가 올해 0.5%포인트가량 올라 이자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A 씨는 “코로나가 끝나가는 것 같아 숨통이 트이는 줄 알았는데, 이번엔 금리가 치솟아 빚으로 빚을 돌려 막는 처지”라고 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28%로 한 달 전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투자자금 이탈과 원화가치 하락이 불가피해지며 유학생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이모 씨(26)는 요즘 끼니를 거르는 때가 많아졌다. 한국의 가족들로부터 매달 100만 원을 송금 받아 현지에서 환전해 썼는데, 환율 상승으로 생활비가 부족해져서다. 이 씨는 “한국 물가도 심상치 않다 보니 생활비를 늘려 달라고 하기가 죄송스럽다”고 했다. 서정훈 하나은행 자금시장영업부 연구위원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해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언제든 1290원대를 갈 수 있다”며 “고점에서 조금이라도 떨어질 때 환전이나 송금을 해두는 게 좋다”고 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2022-06-17 03:00
“이자 더 오를 일만 남았는데…” 영끌족-한계기업 한숨직장인 권모 씨(30)는 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한꺼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는 뉴스를 확인하고는 한숨을 쉬었다. 연 4.2%인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권 씨는 “2억 원을 빌렸는데 지난달 대출금리가 0.3%포인트 가까이 올라 연간 이자 부담이 60만 원 정도 늘었다”며 “앞으로 이자가 더 오를 일만 남은 것 같다”고 했다. 미국의 긴축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를 넘어서는 등 금리가 치솟으며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과 한계기업의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7월 한국은행도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져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부채가 부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혼합형(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33~7.09%로 나타났다. 전날만 해도 최대 연 6.97%였는데 시장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연 7%대를 넘어섰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일제히 올라 연 3.69~5.632%로 집계됐다. 금리가 치솟으면서 부동산을 구매하려는 실수요자들의 이자 부담은 더 늘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연 7% 고정금리로 4억1000만 원 주담대(30년 만기 원리금 균등 상환)를 받으면 매달 273만 원을 갚아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리가 연 4.36%였던 1년 전에는 매달 204만 원만 내면 됐는데, 이자 부담이 약 70만 원 늘어난 것이다. 금리가 연 8%를 돌파하면 월 상환액은 301만 원까지 오른다. 변동금리로 돈을 빌린 차주들의 상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변동금리로 4억1000만 원을 대출(30년 만기 원리금 균등 상환)받은 경우 금리가 3.88%에서 5.05%로 오르면 월 이자 부담은 193만 원에서 221만 원으로 약 28만 원 늘어난다. 지난달 말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1조615억 원이었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안에 주담대 고정금리가 연 8%를 돌파하는 등 앞으로도 금리가 고공 행진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린 만큼 당장 금리가 높더라도 고정금리로 대출받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갚기 힘든 한계기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기금과 시중은행에서 총 500억 원을 빚지고 있는 중소기업 대표 A 씨(70)는 최근 개인 건물을 담보로 추가 대출을 받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평균 연 3.4%였던 대출금리가 올해 0.5%포인트 가량 올라 이자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A 씨는 “코로나가 끝나가는 것 같아 숨통이 트이는 줄 알았는데 이번엔 금리가 치솟아 빚으로 빚을 돌려 막는 처지”라고 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28%로 한 달 전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투자자금 이탈과 원화가치 하락이 불가피해지며 유학생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이모 씨(26)는 요즘 끼니를 거르는 때가 많아졌다. 한국의 가족들로부터 매달 100만 원을 송금 받아 현지에서 환전해 썼는데, 환율 상승으로 생활비가 부족해져서다. 이 씨는 “한국 물가도 심상치 않다보니 생활비를 늘려달라고 하기가 죄송스럽다”고 했다. 서정훈 하나은행 자금시장영업부 연구위원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해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언제든 1290원대를 갈 수 있다”며 “고점에서 조금이라도 떨어질 때 환전이나 송금을 해두는 게 좋다”고 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2022-06-16 21:13
온투업 협회 “산업 활성화를 위한 영업 규제 완화 필요”“금융사의 온투업 투자를 허용하고 개인 투자 한도를 늘리는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임채율 온라인투자연계금융협회장은 16일 협회 출범 1주년을 맞아 열린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의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인 신뢰 회복 노력과 영업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온투업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개인, 법인 등에 대출해주고 수익을 올리는 서비스다. 2014년 ‘개인 간 거래(P2P)’라는 이름으로 첫 선을 보였으나 일부 업체의 부실 대출, 사기 등이 발생하며 시장이 침체됐다. 2020년 8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 시행으로 제도권에 편입되며 다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지난해 6월 설립 당시 3곳에 불과했던 온투협회 회원사는 현재 48곳까지 늘었다. 온투업계의 평균 대출금리는 10.7%로 저축은행(13.3%)이나 여신전문금융사(13.9%) 평균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임 협회장은 “온투업계는 중·저신용자에게 연 10~13%대 중금리 대출을 공급하며 ‘1.5금융’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며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준법경영을 위해서도 노력 중”이라고 했다. 아울러 “기존 금융사를 비롯한 기관들이 온투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규제 샌드박스’를 지정하고 현재 3000만 원(부동산 담보는 1000만 원)으로 제한된 개인의 투자 한도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2022-06-16 16:40
“비상사태 대비” 기업 현금보유액 3년새 2배 증가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했던 지난해에 현금을 갖고 있는 가계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의 평균 현금 보유액도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최근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며 안전자산인 현금을 쌓아놓으려는 경제 주체가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금을 직접 사용하는 비중은 줄어들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경제주체별 현금사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예비용 현금(비상 상황에 대비해 집, 사무실에 보관 중인 현금)을 보유한 가구의 비중은 31.4%로 집계됐다. 2018년(23.3%)과 비교해 비중이 8.1%포인트 늘었다. 기업들도 현금 보유를 크게 늘렸다. 지난해 기업의 평균 현금 보유액은 470만 원으로 2018년(222만 원) 대비 111.4% 증가했다. 운영자금(360만 원)과 예비용(110만 원) 현금 보유액이 모두 늘었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 등 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한 안전자산 수요가 늘며 가계와 기업의 현금 보유가 모두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현금을 직접 사용하는 비중은 점차 줄고 있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현금 지출액은 51만 원으로 2018년(64만 원)보다 13만 원 줄었다. 가계의 전체 지출액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21.6%)은 신용·체크카드(58.3%)의 절반 수준이었다. 기업의 월평균 현금 지출액은 912만 원으로 2018년(2906만 원) 대비 2000만 원 가까이 줄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2022-06-16 03:00
강제성 없는 ‘가상화폐 자율규약’ 효과 논란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공통의 상장 심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가상자산 경보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자율 규약을 발표했지만 일각에서 “강제성이 없는 자율 규제인 만큼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디지털자산기본법’ 등 관련 법률 제정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당정 간담회에서 ‘가상자산 사업자 공동 자율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가상자산이 신규 상장 또는 폐지될 때 거래소들이 고려할 공통의 평가 항목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거래 중 유통량이나 가격에 급격한 변동이 생겨 시장 질서를 훼손할 우려가 높은 가상자산에 대해선 주의 경보를 발령하기로 했다. 하지만 금융 당국이 이행 여부를 확인해 불이익을 주지 않는 한 자율 규약이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자율 규약이 법제화를 향한 첫걸음이라는 점에선 의의가 있지만 결국 업체의 의지에만 기대야 한다는 점은 분명한 한계”라고 말했다. 간담회에서도 자율 규약의 한계를 지적하는 의견들이 나왔다. 박선영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이드라인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 위반 시 제재 등의 권한이 불분명하다”며 “공동협의체의 권한을 구체화하고 규제당국이 이행 상황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법률 제정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업권별로 투자자를 보호하는 법적, 제도적 장치가 있다”며 “블록체인에 기반을 두고 있는 플랫폼의 제정법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2022-06-15 03:00
[인사이드&인사이트]40년 만기 주담대, 대출한도 늘지만 여든까지 이자 갚아야《8월 주택을 살 계획인 직장인 최모 씨(40)는 7월부터 강화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때문에 고민이 많다. 최근 급격히 치솟은 집값 탓에 DSR 규제 내에서 대출을 최대한 끌어모아도 필요한 자금이 4000만 원 정도 부족하기 때문이다.최 씨는 당초 33년 만기로 계획했던 주택담보대출을 40년 만기로 받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신용대출 만기도 최대한 늘릴 생각이다. 대출 만기를 늘리면 대출 한도를 더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최 씨는 “지인에게 돈을 빌려야 하나 고민 중이었는데 만기를 늘려 모자란 한도를 채울 수 있다니 다행”이라면서도 “집이 마음에 들어 오래 살 생각으로 구입하려는데 집을 팔지 않고 여든이 될 때까지 이자를 갚을 생각을 하니 한숨이 나온다”고 했다.올 들어 계속되는 금리 인상과 DSR 규제 강화 등으로 점점 대출이 줄어들자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낮추고 있다. 은행은 대출 만기를 늘려 더 많은 대출을 해주고 있지만, 그와 함께 이자도 늘어난다.》○ 5대 시중은행 ‘40년 만기’ 상품 출시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은 최근 주택담보대출의 최장 만기를 기존 33∼35년에서 40년으로 일제히 늘렸다. 하나은행이 올 4월 21일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4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달 나머지 4개 은행도 만기 연장에 동참했다. 이는 대출자들이 매달 갚는 원리금 상환액을 줄이거나 DSR 규제에 따른 대출 한도를 늘리기 위한 조치다. DSR는 대출자가 가진 모든 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연 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현재 모든 은행권 대출에 적용되고 있는 ‘개인별 DSR 40% 규제’는 총대출액이 2억 원을 초과하는 대출자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 소득의 40%를 넘을 수 없도록 규정한 것이다. 제2금융권 대출은 DSR 50%까지 허용된다. 대출 만기를 늘리면 대출을 갚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매달 갚는 원리금 상환액을 줄일 수 있다. ‘분자’에 해당하는 원리금 상환액이 줄기 때문에 DSR도 내려간다. DSR가 내려가면 그만큼 대출을 더 받을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예를 들어 다른 대출이 없는 연봉 3480만 원(장래예상소득 반영 후 3896만 원)의 직장인 A 씨(30)가 연 4.4% 금리의 신규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원리금 균등 상환)을 받아 규제지역의 9억 원짜리 아파트를 구입한다고 가정해 보자. A 씨가 30년 만기의 주택담보대출을 택한다면 DSR 40%를 넘지 않고 최대로 빌릴 수 있는 금액은 2억5930만 원이다. 이때 전체 대출 기간 동안 내는 총이자액은 2억815만 원, 매달 갚아야 하는 원리금 상환액은 130만 원 정도다. 하지만 같은 금액을 빌리면서 대출 만기를 40년으로 늘리면 매달 갚는 원리금 상환액이 115만 원으로 15만 원가량 줄어든다. 아니면 매달 갚는 원리금 상환액을 줄이지 않고 그 여유분만큼 대출을 더 받는 것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대출 한도는 2억9300만 원까지 늘어난다. 만기를 늘리기 전보다 3370만 원 정도 대출을 더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즉, 대출자는 만기를 늘려 매달 갚는 원리금 상환액을 줄일지, 아니면 그만큼 대출을 더 받을지 선택할 수 있다. 다만 만기가 늘면 이자를 지급하는 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대출자가 부담해야 하는 총이자액은 8412만∼1억2210만 원가량 늘어난다.○ 총이자 부담 커져 ‘조삼모사’ 지적도 시중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뿐만 아니라 신용대출 만기도 연장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4월 29일부터 은행권 최초로 일반 분할상환 신용대출의 만기를 최장 5년에서 10년으로 늘렸다. 신한, 농협, 하나은행 등도 지난달 10년 만기 신용대출을 내놨다. 일각에서는 올 들어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만큼 시중은행들의 초장기 대출 상품이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14일 현재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혼합형)는 4.33∼6.89%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3.6∼4.978%)과 비교해 5개월여 만에 상단이 1.912%포인트 급등했다. 또 초장기 대출이 대출자의 전체 상환 기간과 이자액 부담을 증가시켜 대출자들이 금융기관에 더 크게 종속되도록 만든다는 우려도 있다. 최근 가계 형편이 어려워져 기존 주택담보대출의 만기를 35년에서 40년으로 늘렸다는 김모 씨(37)는 “매달 내는 원리금 상환액은 줄어 처음엔 좋았는데 조금만 생각해보니 대출에 묶여 살게 되는 기간은 5년 이상 길어졌다”며 “조삼모사(朝三暮四)에 당한 기분이 들어 슬프다”고 말했다. 반면 중도 상환이나 대출 갈아타기 등이 가능하기 때문에 초장기 대출을 받더라도 이를 상환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은행 관계자는 “만기가 늘어나면 부담해야 하는 총이자액도 늘어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난 후부터 수수료 없이 중도 상환이나 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하므로 불어난 이자를 그대로 감당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연구센터장은 “만기 연장은 대출 수요자들에게 한도를 늘리거나 상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선택권을 준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라며 “다만 금리가 계속 뛰고 있어 만기 연장 상품을 잘 선택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금자리론, 적격대출은 만기 50년 7월부턴 DSR 40%가 적용되는 총대출액 기준이 기존 2억 원에서 1억 원으로 강화된다. DSR 규제를 적용받는 사람이 더욱 많아지는 만큼 은행들은 초장기 대출을 통해 한도를 늘리려는 수요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7월 규제 강화로 전체 대출자 1999만686명 가운데 29.7%(595만3694명) 정도가 DSR 규제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추산했다. 실제로 DSR 규제 강화를 앞둔 현재 초장기 대출은 업권과 상품을 막론하고 점점 확산되는 모양새다. 삼성생명은 보험업계 최초로 지난달 10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만기를 기존 30년에서 40년으로 늘렸다. 삼성화재, KB손해보험 등 다른 보험사들도 4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내놨다. 보금자리론이나 적격대출 같은 정책금융 상품의 최장 만기는 40년에서 50년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30일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 등 정책 모기지 상품의 최장 만기를 50년으로 늘려 올 8월 출시하기로 했다. 기재부는 “그동안의 주택 가격 상승과 금리 인상 등을 감안해 50년 초장기 만기 상품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신지환 경제부 기자 jhshin93@donga.com}2022-06-15 03:00
‘안심전환대출’ 9월 셋째주 출시될 듯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금리가 낮은 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이 올해 9월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안심전환대출 신청, 심사 과정이 늦어지지 않도록 시중은행들은 비대면 채널을 활용해 접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와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지난주 안심전환대출 관련 회의를 열고 신청, 심사 방식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선 안심전환대출 신청이 늦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IBK기업 등 6개 시중은행의 홈페이지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 비대면 채널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신청 시기는 9월 셋째 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심전환대출은 주택금융공사에서 공급하는 낮은 금리의 장기 고정형 대출로, 고금리 대출자들을 위한 대환대출(대출 갈아타기) 상품이다. 정부는 지난달 12일 발표한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해 하반기(7∼12월) 안심전환대출용 20조 원을 공급하기로 했다. 주택 가격 4억 원 이하 소유주를 대상으로 하는 ‘우대형’은 대표적인 정책 모기지 상품인 보금자리론보다 0.3%포인트 낮은 수준의 금리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달 현재 보금자리론 금리는 연 4.25∼4.60%이다. 안심전환대출은 2015년과 2019년에도 출시된 바 있는데 이때 급격히 수요가 몰려 신청, 심사 과정에서 상당수 대출자가 불편을 겪었다. 2019년엔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서만 비대면 신청이 가능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엔 금리 상승기를 맞아 대출자들의 수요가 이전보다 클 것”이라며 “미리 대비하기 위해 비대면 판매 채널을 넓히고 순차 신청을 받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주요 은행들이 주택금융공사와 함께 대출 심사를 진행하거나 주택 가격별로 분산해 신청을 받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2022-06-14 03:00
美인플레 충격에 가상자산 ‘뚝’…비트코인·이더리움 등 급락미국발 인플레이션 충격에 가상자산 시장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코인 가격이 8% 이상 떨어지는 등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더욱 강해지는 추세다. 13일 글로벌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4시 현재 2만5240달러(약 3200만 원)에 거래됐다. 24시간 전과 비교해 8% 이상 하락하며 2만7000달러 선이 무너졌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10일 6만8790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올 들어 미국 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영향으로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알트코인의 대표 격인 이더리움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은 이날 오후 4시 현재 1322달러까지 주저앉으며 지난해 3월(1316달러)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24시간 전과 비교해 9% 넘게 하락 중이다. 최근 일주일간 가격이 30% 가까이 급락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도 이날 오후 4시 현재 비트코인은 3320만 원, 이더리움은 173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전보다 가격이 각각 4%, 7% 이상 떨어졌다. 이 같은 가상자산 급락은 10일(현지 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8.6% 상승하며 시장의 예상치를 웃돈 영향이 크다. 여기에 이더리움의 급락으로 이더리움 대출 서비스들의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우려가 나오며 시장의 심리가 더욱 냉각되고 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2022-06-13 17:52
“인플레 파이터 역할 중요”… 韓銀 금리 추가인상 시사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10일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 중앙은행 본연의 역할이 다시금 중요해지고 있다”며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재차 시사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창립 72주년 기념사에서 “금리 인상으로 단기적으로는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커질 수 있겠지만 자칫 시기를 놓쳐 인플레이션이 더 확산되면 피해는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리 인상으로 가계, 기업의 이자 부담이 늘어날 수 있지만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상대 기획재정부 2차관도 이날 “물가 안정에 기여하는 4조 원 규모의 재정사업을 선별해 집중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글로벌 물가 상승 압력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웃돌고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정상화 속도를 높여가는 시점에서 우리가 선제적으로 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간다고 보기 어렵다”고도 했다. 사실상 7, 8월 연이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아울러 한은 내부 조직 문화와 관련해 이 총재는 “‘계급장 떼고’ ‘할 말은 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집단지성이 효율적으로 발휘될 수 있도록 하자”며 “경직된 위계질서를 없애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2022-06-11 03:00
이창용 “시기 놓치면 피해 커져”…금리 추가 인상 시사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10일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 중앙은행 본연의 역할이 다시금 중요해지고 있다”며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재차 시사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창립 72주년 기념사에서 “금리 인상으로 단기적으로는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커질 수 있겠지만 자칫 시기를 놓쳐 인플레이션이 더 확산되면 피해는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리 인상으로 가계, 기업의 이자 부담이 늘어날 수 있지만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상대 기획재정부 2차관도 이날 “물가 안정에 기여하는 4조 원 규모의 재정사업을 선별해 집중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글로벌 물가 상승 압력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웃돌고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정상화 속도를 높여가는 시점에서 우리가 선제적으로 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간다고 보기 어렵다”고도 했다. 사실상 7, 8월 연이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아울러 한은 내부 조직 문화와 관련해 이 총재는 “‘계급장 떼고’, ‘할 말은 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집단지성이 효율적으로 발휘될 수 있도록 하자”며 “경직된 위계 질서를 없애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2022-06-10 15:24
금융사 신규채용 33%가 IT인력… 구인난에 인재 직접 육성도정보기술(IT) 서버 개발자인 이모 씨(34)는 2년 넘게 다니던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를 그만두고 지난달 대형 금융사로 이직했다. 이전 직장보다 연봉을 20% 넘게 올려준 데다 자유롭게 근무할 환경을 마련해 주겠다는 제안이 매력적이었다. 이 씨는 “전통 금융사는 IT 인력에 대한 처우가 떨어지고 조직 문화도 보수적이라고 들었는데 예상보다 파격적인 연봉과 업무 조건을 제시해 이직을 결심했다”고 했다. 그와 함께 일하는 팀원 8명 가운데 5명이 빅테크나 IT 회사에서 옮겨온 이들이다. 국내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IT 인재를 확보하려는 금융사들의 쟁탈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팬데믹 이후 ‘개발자 모시기’ 경쟁이 거세지자 디지털 인재를 외부에서 영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키워서 쓰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4대 은행 신규 채용 15%가 IT 인력9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이 2019∼2021년 신규 채용한 IT 인력은 982명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새로 뽑은 전체 임직원(6319명)의 15.5%를 차지한다. 특히 국민은행은 3년간 신규 채용 인원의 32.6%(382명)를 IT 인력으로 채웠다. 국민은행은 올해 4월부터 진행 중인 200여 명 규모의 신입 및 경력직 채용도 자본시장과 보훈 부문 특별채용을 제외하고 모두 IT 관련 직무로 뽑고 있다. 우리은행도 상반기(1∼6월) 신입 채용에서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 교육생을 우대하는 등 IT 인력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Z세대의 등장과 팬데믹 여파로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자 전통 금융사들의 채용도 경영관리직 중심에서 디지털 인재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경쟁자인 인터넷전문은행이나 빅테크에 비해 전통 금융사의 디지털 인력은 여전히 부족한 편이다. 3월 말 4대 은행 전체 임직원 중 IT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7.7%에 그친다. 반면 토스(52.0%) 카카오페이(50.1%), 네이버파이낸셜(48.7%) 등 주요 빅테크의 IT 인력은 50% 안팎에 이른다. 시중은행 부행장은 “은행들이 전산 시스템이나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을 외주에 맡긴 탓”이라고 했다. 증권사 임원은 “금융권 IT 인력은 주 업무인 금융업을 지원하는 후선 조직이라는 인식이 커 개발자들이 금융사보다 게임, IT 회사를 더 선호한다”고 했다.○ “금융, IT 모두 정통한 인재 절실”이에 따라 실력 있는 IT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전문 스카우트를 두는 곳도 생겼다. 국민은행은 개발자 영입과 관련 채용 프로세스를 개발할 ‘ICT 리크루터’를 뽑고 있다. 개발자 구인난이 심해지자 디지털 인재를 자체적으로 육성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6월 KAIST와 손잡고 ‘디지털 워리어(Warrior·전사)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일반 직원 40명이 KAIST 본교에서 알고리즘, 소프트웨어공학 등 전산학부 전공 과목을 배운 뒤 현재 디지털 관련 부서에 배치됐다. 올 1월부터는 2기로 선발된 20명이 KAIST에서 교육받고 있다. 2기 모집 당시 경쟁률이 7 대 1일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우리은행의 IT 부문 신입 행원 50여 명도 서울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에서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혁신기술을 배운 뒤 7월 정기 인사에서 관련 부서로 배치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일반 직원들이 다양한 업무에 활용될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기술을 직접 개발할 수 있도록 개발자 교육을 하고 있다. 강민국 의원은 “디지털 금융이 거스를 수 없는 추세인 만큼 금융과 IT 분야에 모두 정통한 인재를 양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디지털 경쟁력은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금융권의 IT 인재 확보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2022-06-10 03:00
지급여력 비율 떨어진 보험사 상품 판매 중단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이 금리 상승으로 재무 건전성이 악화된 일부 보험사의 방카쉬랑스(은행 창구에서 파는 보험) 상품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보험사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관련 규제를 완화해 적용하기로 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달 2일부터 지급여력(RBC) 비율이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인 150% 아래로 하락한 5개 보험사의 방카쉬랑스 상품 일부를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농협은행도 RBC 비율이 100% 아래로 떨어진 DGB생명의 상품 판매를 지난달 27일부터 중단했다. 은행 관계자는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고 했다. RBC는 보험사가 고객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자본 여력을 나타내는 비율로, 보험업법은 100% 넘게 유지하도록 규정하지만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최근 금리 상승으로 보험사가 보유한 채권의 평가손실이 커지며 DGB생명을 비롯해 NH농협생명, DB생명, 한화손해보험, 흥국화재 등 5개사의 3월 말 RBC 비율이 150%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금융당국은 책임준비금 적정성평가제도(LAT) 잉여액의 40%를 RBC의 ‘가용자본’으로 인정해 보험사의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LAT는 시가로 평가한 보험 부채가 원가보다 클 경우 차액을 추가 적립하도록 하는 제도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2022-06-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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