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업계가 대표적이다. 선전시 봉쇄로 중국 2위 디스플레이 업체 CSOT의 LCD TV 패널 생산공장 4곳이 생산 차질을 겪으면서 가격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전 세계 LCD TV 패널 생산량의 10~15%를 차지하는 CSOT는 그동안 LCD TV 패널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생산량을 줄이지 않으면서 ‘치킨게임’을 벌여왔다. 이번 봉쇄로 생산량이 줄어들면 LCD TV 패널 가격도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김찬우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선전시 록다운에 따른 팹 가동 차질은 LCD TV 패널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며 “공급 차질의 규모를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현 상황이 지속되면 2분기 LCD TV 패널 가격이 반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IT업계도 마찬가지다. 애플 제품을 생산하는 폭스콘 공장이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상대적 영향은 크지 않지만 봉쇄가 길어지면 중국 내 생산 비중과 판매 비중이 낮은 한국 업체가 다시 주목받을 수 있다.
자동차 산업 역시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중국 봉쇄조치로 이치-폭스바겐, 이치-혼다 등 5개 브랜드의 생산이 약 5만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일부 부품군에서는 수요 감소 피해보다 반사수혜 강도가 더 클 수 있다”고 봤다.
업계 관계자도 “한국 기업은 사드 사태를 거치면서 중국 비중을 많이 줄인 상태”라며 “봉쇄 조치로 인한 피해가 글로벌 기업에 비해 적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중국 도시 봉쇄 조치 관련해 현지 기업들의 애로를 해결하기 위해 ‘공급망 애로해소 원스톱(One-Stop) 창구’를 설치·운영한다. 오는 21일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업종별 협회와 ‘주요산업 공급망 영향분석 회의’를 열고 사전 대응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은 “안정적인 산업공급망 구축을 위한 기업과 정부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국내 주력산업의 소부장에 대한 수급차질이 발생되지 않도록 공급망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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