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니 현지공장 준공… 전기차 앞세워 아세안 공략 나섰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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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위 대통령 참석 준공식 열려

16일 인도네시아 브카시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왼쪽)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의 박수를 받으며 아이오닉5에 기념 사인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16일 인도네시아 브카시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왼쪽)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의 박수를 받으며 아이오닉5에 기념 사인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16일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의 준공식을 열고 전기차(EV)를 앞세워 아세안 지역 공략에 나섰다. 이날부터 전기차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5의 현지 양산을 시작하며 일본 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이 지역 자동차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행사에는 정 회장과 현대차 임직원 이외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부 관계자 등 약 100명이 참석했다. 준공식은 당초 1월 열릴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이날로 미뤄졌다. 정 회장은 “인도네시아는 미래 모빌리티 전략 핵심 거점”이라며 “인도네시아 미래 산업의 중요 축을 담당할 전기차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공장 준공과 인도네시아에서 처음으로 생산되는 전기차인 아이오닉5의 양산을 축하한다”며 “아이오닉5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지화율(현지 부품 및 인력 활용 비율)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사치세 면제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등 EV 산업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는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인도네시아에 배터리셀 합작 공장을 짓고 있다. 이번에 현대차의 아세안 지역 첫 번째 완성차 공장이 들어서면서 중장기적으로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서 부품 조달과 제조 전 과정을 소화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됐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의 77만7000m² 부지에 조성된 이 공장의 생산 규모를 올해 15만 대에서 시작해 최종 25만 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기존 크레타에 이어 이날부터 아이오닉5를 생산하기 시작한 현대차는 상반기(1∼6월)에 싼타페, 하반기(7∼12월)에 신종 다목적차량(MPV)을 추가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완성차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서 현대차가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아세안으로 판매 다각화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세안자동차협회(AAF)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2012년부터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2019년까지 8년 동안 연간 100만 대 이상의 자동차가 판매된 아세안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인도네시아 시장에 안착한 뒤 6억 인구를 가진 아세안 전역으로 영향력을 넓힌다는 게 현대차의 구상이다.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 자동차가 아세안 지역의 다른 국가로 판매될 경우 무관세 혜택이 주어진다. 현대차는 이날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서 아이오닉5와 G80 전동화 모델을 각국 정상들이 이용할 공식차량으로 제공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아세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도요타와 미쓰비시 등 일본차 브랜드의 아성을 깨뜨려야 하는 것은 과제로 남아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코나 일렉트릭 등 EV 605대를 판매했다”라며 “이는 움트기 시작한 인도네시아 EV 시장의 87%로 아이오닉5가 양산되면 이런 분위기를 굳힐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차#인니#현지공장#전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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