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귀’ 포켓몬빵 스티커, 어디서 만드나?…경북 산골 중기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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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3월 16일 0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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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에 진열된 포켓몬빵. 뉴스1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에 진열된 포켓몬빵. 뉴스1
잘 팔린다. 16년만에 재출시 된 포켓몬빵 얘기다. 편의점 빵 매출 1위에 오른 포켓몬빵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포켓몬 스티커 열풍 덕이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경북 경산 환지봉 자락에 있는 스티커 제조·인쇄업체 환타스틱스는 20년 넘게 SPC삼립 등에 스티커를 공급 중이다.

환타스틱스는 띠부띠부씰이라는 별칭이 붙은 스티커를 국내에 처음 소개했다. PVC 방수 소재로 만들어 떼었다 붙이기를 반복할 수 있는 스티커다. 자체 개발한 유니테크(Unitek)가 적용됐다. 스티커 접착력은 강한데 떼어낼 때 흔적이 남지 않아 사실상 국내 시장을 독점해 왔다.

그런데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며 최근 어려움을 겪어왔다. 매출 급감에 회사 존폐를 고민하는 상황까지 내몰렸다가 포켓몬 스티커로 활로를 열었다.

포켓몬빵은 일 평균 20만개 이상 팔리고 있다. 1달 최소 600만개 스티커가 필요하다. 환타스틱스 1달 생산 가능 물량은 2000만개다. 2000만개에는 다른 기업이 선발주한 물량이 포함돼 포켓몬 스티커 월 필요수량인 600만개 전부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SPC삼립이 요구하는 생산량을 전부 소화하기 어려울 정도여서 신규 채용을 늘리고 있다. 그만큼 일감이 늘었다는 의미다.

김영회 환타스틱스 대표는 “2020년 코로나19 관련 스티커 생산이 몰리며 매출이 29억원대로 반등했다. 올해 SPC삼립 (포켓몬스터 스티커) 발주로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포켓몬 스티커 제작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0년대 말 일본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가 선풍적 인기를 끌었고 SPC삼립이 발주한 포켓몬스터 스티커는 스테디셀러가 됐다. 이 스티커를 만든 기업이 1999년 설립된 환타스틱스다.

포켓몬스터 스티커는 이번이 6번째 발매다. 1999~2001년과 2006년, 2008~2012년, 2013~2014년, 2016~2017년 생산됐다.

김 대표는 “1990년대 출시된 만화 인기가 2020년대까지 이어질 줄 몰랐다”면서 “코로나19 전 매출 하락세에 존폐를 고민했는데 가뭄에 단비를 만났다”고 전했다.

SPC삼립과 환타스틱스는 20년이 넘는 인연을 맺었다. 6번의 포켓몬 스티커가 발매되는 동안 납품선 변경은 없었다. 스티커 품질이 좋아서기도 하지만 첫 시작을 함께한 파트너와의 신뢰가 오랜 인연의 기저에 깔렸다.

이른바 대·중소기업 상생이다. SPC삼립 역시 중소기업과의 상생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제품 생산을 함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며 주변 중소 제조기업 폐업 사례를 많이 봤다. 자신만의 필살기를 만들어서 어려운 상황을 타개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획부터 스티커 포장·출시까지는 보통 6주가량 소요된다. 환타스틱스는 SPC삼립 요구 물량에 부족하지 않도록 제작 기한을 최대한 당기고 있는 중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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