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4개 철도 개통… 3년 뒤엔 수도권과 2시간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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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영천~울산~부산 잇는 142㎞
부산~울산 노선은 광역전철 운행
비수도권 처음… 30분대 출퇴근
文대통령 “490조 경제 메가시티”

대구와 경북 영천·경주, 울산, 부산을 잇는 142km 길이의 동남권 4개 철도 노선이 운행을 시작했다. 2024년 개통되는 중앙선이나 동해선과 연계되면 이들 지역에서 수도권이나 강원권까지 2시간대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부산과 울산 구간은 비(非)수도권 최초로 광역전철이 오가게 되면서 이동 시간도 30분대로 단축됐다.

28일 국토교통부는 울산 태화강역에서 동남권 4개 철도 건설사업 개통식을 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개통식에 참석해 “이번에 개통된 철도망을 통해 동남권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잇는다면 인구 1000만 명, 경제규모 490조 원의 메가시티가 된다”며 “향후 남북철도가 연결되면 동남권이 유라시아 진출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개통 구간 중 울산 태화강역∼부산 일광역 구간 광역철도를 30분간 직접 시승했다.

4개 철도사업은 △동대구∼영천 △영천∼신경주 △울산∼포항 △부산∼울산 등 231.7km 길이의 단선 비전철을 201.2km의 복선 전철화하는 것이다. 2015년 신경주∼포항 구간, 2016년 부전∼일광 구간이 먼저 운행했고 이날 나머지 142.2km 구간을 개통한 것이다.

이 노선들은 앞으로 중앙선 및 동해선과 연계돼 동남권에서 수도권 및 강원권으로의 접근성을 크게 높인다. 중앙선은 2024년, 동해선은 2023년 전 구간을 개통할 계획이다.

연계 노선에는 준고속열차인 ‘KTX―이음’이 투입된다. KTX―이음은 우리나라가 개발한 최초의 동력 분산식(동력장치가 전 객차에 분산돼 가·감속에 유리) 고속열차다. 부산 부전역∼서울 청량리역 구간 운행 시간은 6시간 31분(무궁화호)에서 2시간 50분으로 단축된다. 직결 노선이 없던 부전역∼강원 강릉역 구간은 2시간 34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비수도권 최초로 부산과 울산 간 65.7km를 잇는 광역전철도 이날부터 하루에 100회 운행하게 됐다. 1974년 수도권 광역철도 첫 개통 이후 47년 만에 비수도권에서 광역전철이 운행을 시작해 부산(일광역)과 울산(태화강역) 간 30분대 출퇴근이 가능해진다. 일광역에서 태화강역까지의 성인 요금(교통카드 기준)은 1900원이다.

정부는 이번에 개통한 동해선 남부 부전∼태화강∼포항 구간은 통일 후 유라시아 철도시대의 기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부산과 대구 등 지역 내 핵심 거점과 주변 배후도시 간 이동 여건 개선 측면에서 지역 성장에 긍정적”이라면서도 “(동해선 남부 구간이) 통일 후 유라시아 철도시대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는 아직 너무 먼 얘기”라고 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동남권 철도 개통#수도권 2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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