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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서울 집값 매매-전세 동시 하락… “본격 하향” “일부 국한” 엇갈려

입력 2021-12-24 03:00업데이트 2021-12-24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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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 매매 1주일새 0.03% 떨어져… 성북구 전세 가격도 하락세 전환
금리인상-대출규제로 “사자” 급감, 호가 낮춘 급매물도 거래 안돼
세종 0.57% 하락… 9년만의 최대
서울에서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은 줄고 팔려는 사람은 늘면서 20일 기준 은평구의 주간 아파트 가격이 1년 7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은평뉴타운 일대. 동아일보DB
서울 일부 지역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 가격이 1년 반 만에 동시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은 ‘매수자 우위’ 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동산 가격 하락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이 23일 내놓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12월 셋째 주(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05% 오르며 전주(0.07%)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8월 넷째 주(0.22%)부터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매매가 상승률이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지역별로 서울 은평구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3% 하락했고, 성북구 아파트 전세가는 0.02% 떨어졌다. 서울에서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가 하락한 지역이 같은 시기에 나온 것은 지난해 6월 둘째 주 이후 처음이다.

○ 집값 하락세 지방→경기→서울로 확산

서울 은평구 매매 가격이 전주보다 0.03% 떨어진 것은 ‘매수자 우위’인 최근 시장 분위기를 보여준다. 불과 2개월 전만 해도 은평구 주간 상승률은 0.22%에 이르렀지만 11월 들어 상승 폭이 줄어들다가 연말을 앞두고 호가를 내린 매물이 늘면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은평구 아파트 가격만 하락했지만 하락 지역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금천구 매매가 변동률이 0%로 1년 7개월 만에 상승세가 멈췄고 관악구는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보합세(0%)를 나타내는 등 가격 하락세가 확산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 가격 하락세는 더 뚜렷하다. 경기 화성시는 2주 연속 0.02%의 하락세를 보였고, 경기 수원시 영통구 아파트값은 2년 5개월 만에 0.01% 떨어졌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호재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중 고공행진을 하던 의왕시 아파트값도 2년 3개월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세종시 주간 가격 하락 폭(―0.57%)은 이 지역 집값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12년 이후 가장 컸다.

○ “집값 하락 본격화” vs “일부만 하락“
집값 하락세가 서울까지 번진 건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에다 집값이 고점이라는 인식으로 매수세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호가를 낮춘 급매물을 내놓아도 여전히 수요자의 희망가보다 높다 보니 거래로 이어지지 않는다. 실제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올 8월 4000건이 넘었지만 9월 2700여 건으로 줄어든 뒤 지난달 1325건(잠정치)으로 떨어졌다.

이런 거래 절벽 현상이 본격적인 집값 하락의 전조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기준금리가 내년 2%까지 오를 경우 내년 말 서울 아파트 가격이 13∼20% 정도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1%인 기준금리가 더 오르면 매수세는 움츠러드는 반면 원리금을 감당하기 어려운 집주인들은 처분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반면 집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서울 공급 부족은 내년에도 해소되기 어렵다”며 “강남권 등 핵심 지역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성북구 전세가가 전주보다 내리는 등 전세 상승세도 주춤했다. 다만 내년 8월부터 ‘임대차3법’에 따른 갱신 계약이 만료되면서 신규 계약 매물이 나오는 만큼 전세 가격이 더 오를 여지는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전세 시장이 불안하면 집값이 더 오를 수도 있다”고 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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