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서 아파트값이 하락 또는 보합세를 보이는 지역은 지난주(6일 기준) 5개 지역에서 이번 주 8개 지역으로 늘어났다. 안양 동안구가 이번 주 -0.03% 하락했고, 성남 수정구와 중원구, 고양 덕양구, 의정부, 구리, 용인 수지구, 동두천 등이 보합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시장 안정화라고 말하기엔 여전히 시기상조라고 해석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거래절벽 속 한두 건의 하락 거래를 두고 시장의 방향성이 바뀌었다고 보기엔 무리”라고 말했다.
그는 “거래가 일어나지 않으면서 정상적으로 소화해야 할 물건조차 쌓이게 된다”며 “사려는 사람이 없으니까 물건값이 하락하지만, 시장에서 이를 원활하게 받아주느냐는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축소해놓은 유동성을 살려줘야 매물 간 출회가 원활해진다”라고 강조했다. 대출 규제 강화, 금리 인상 등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인해 시장이 하락 전환 되더라도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아직은 변곡점이라고 말하기엔 시기상조고, 숨 고르기 장세라고 볼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보유세부담과 장기상승에 따른 피로감 등 ‘4중 압박’에 시장이 움츠러들고 있다”며 “대선 전까지는 이런 분위기가 지속하면서 보합세 혹은 약보합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방향이 바뀌려면 집값이 오를 때처럼 최고가 거래가 쏟아져야 하는데, 현재 시장은 시세보다 싼 매물이 쏟아지는 모습은 아니다”라며 “당장 내년부터는 전세난에 따른 내 집 마련 수요까지 폭증할 텐데, 입주 물량이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시장 안정화를 바라기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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