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공지 뒤늦게 바꾼 애플…‘아이폰 먹통’ 책임 회피?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17일 16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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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iOS 15.2 업데이트를 배포하면서 아이폰13의 ‘통화 끊김’ 현상을 해결할 수 있다는 내용을 뒤늦게 공지해 빈축을 사고 있다. 소비자들은 통화 끊김의 원인이 기기에 있다는 책임 논란을 회피하기 위해 애플이 은근슬쩍 공지 내용을 변경했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17일 IT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4일 iOS 15.2 업데이트를 배포했다. 최초 공지 내용에는 ‘버그 수정’이라는 표현만 있었을 뿐 아이폰13 등 일부 모델의 통화 끊김 현상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하지만 15일에는 공지사항에 “걸려오는 전화를 아이폰13 모델에서 수신하지 못할 수 있는 문제 해결”이라는 표현이 추가됐다.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통화 끊김 등 수신불량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아이폰 이용자들이 모인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는 애플을 향한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한 채팅방 참여자는 “공지사항에 문제를 적어놓으면 자신들의 잘못이라고 인정하는 꼴이 되니 나중에 몰래 추가해놓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처음 업데이트를 배포할 때 공지사항에는 통화 끊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LG유플러스 측에는 사전에 해당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불편 사항을 접수한 소비자들에게 통화 품질 개선을 위해 15.2 버전을 업데이트한 후 이용해 달라고 공지했다.

지난 10월 아이폰13 출시 후 많은 이용자들이 통화 끊김 현상과 데이터 송수신 장애 등의 불편을 호소해 왔지만 애플은 침묵으로 일관해 빈축을 사고 있다.

애플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지난 9일 “애플은 우리의 고객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으며, 현재 LG유플러스의 일부 고객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 이슈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한 번 발표한 뒤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한편 iOS 15.2 업데이트로 통화 끊김 등 이용자들의 불편은 어느 정도 해소되는 분위기다. 한 때 650여명에 달했던 오픈채팅방 참여자는 현재 524명까지 줄어들었다. 업데이트 후 문제가 해결돼 다행이라는 게시글도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업데이트를 한 뒤에도 문제가 개선되지 않았다는 이용자들도 여전히 있다. 한 소비자는 “아직도 통화할 때 상대방이 내 목소리를 잘 듣지 못하고 있다. 불편 신고를 해도 애플과 통신사 모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기기를 교체해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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