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만 줄이고 장점은 그대로… ‘미니오이’ 재배하는 스마트 청년농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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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뉴스타 청년농부 공모전
ICT-농업 더해 스마트팜 설립… 원하는 조건 만들어 작물 수확
기존 오이보다 당도 높고 단단… 계절 상관없이 대량생산 가능

전요한 그린몬스터즈 대표(왼쪽에서 첫번째)와 그린몬스터즈 직원들.
전요한 그린몬스터즈 대표(왼쪽에서 첫번째)와 그린몬스터즈 직원들.
디지털 전환기와 자유무역협정(FTA) 시대를 맞아 동아일보는 농림축산식품부의 후원으로 디지털에 익숙한 청년농의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2021년 뉴스타 청년농부 공모전’을 개최했다. 공모전에는 참신한 제품과 서비스로 무장한 총 125명의 청년농부가 지원했다. 이 쟁쟁한 경쟁을 뚫고 10월, 10명의 우수 청년농부가 선발됐다. 이 중 한국인에게는 조금 생소한 ‘미니오이’를 재배하고 있는 전요한 농부를 만났다.

스마트팜 보육사업 1기 수료 청년, 일 내다


농사를 짓던 부모님 아래에서 농업의 조기교육을 받게 된 전 씨는 충남 보령에서 스마트팜 보육사업 교육을 수료한 1기 수료생으로 같은 수료생 서원상 대표와 함께 의기투합해 그린몬스터즈를 창업했다. 이후 열정이 넘치고 뜻이 맞는 청년농부들을 영입했다.

이들은 스마트팜 보육사업 수료생 중 최초로 사업화에 성공한 팀이다. 구성원 모두 스마트팜 관련 주요 과정을 수료하고 경영실습에서 얻은 데이터와 경험을 기반으로 장관상을 포함한 여러 건의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들이 정보통신기술(ICT)을 농업에 접목해 설립한 스마트팜은 정성적인 이전 농업을 정량적으로 개량한 하이테크 온실이다. 원하는 조건을 직접 설계해 만들 수 있으며 작물에게 최상의 조건을 제공해 신선한 수확물을 획득할 수 있다.

전 씨는 “처음 스마트팜을 만들었을 때 정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며 “교육을 받고 직접 농가를 방문하며 마침내 우리의 스마트팜을 만들었을 때는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고 전했다.

재배 연구만 3년, 물 건너온 ‘미니오이’


이들의 스마트팜의 첫 제품은 성인 손바닥 크기인 11∼13cm 미니오이다. 전 씨는 네덜란드 선진 농가 방문 프로그램에서 유럽형 네덜란드 미니오이인 ‘피콜리노’의 실물을 처음 접했다. 피콜리노는 국내에서 재배되는 오이와 달리 작아서 휴대가 편하고 가시가 없어 껍질째 바로 먹어도 된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띄었다.

전 씨는 “다이어트하는 사람들의 필수 식품인 오이를 가지고 다니며 간식처럼 먹을 수 있으니 미래에 굉장한 인기 식품이 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미니오이는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일반 오이보다 당도가 더 높고 더 단단해서 아삭아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또 가시가 없고 껍질이 연해서 어린아이와 반려동물이 섭취하기에도 부담이 없다. 신진대사와 비타민 섭취에 좋은 오이의 장점은 그대로 유지한다. 이 미니오이는 여름뿐 아니라 겨울에도 구매할 수 있다.

전 씨는 오이 재배에 대해 “원래 오이는 여름에만 재배할 수 있는데 스마트팜에서는 여름과 같은 성장 환경을 유지할 수가 있어 겨울에도 생산할 수 있다”며 “이번 겨울에도 대량생산해 소비자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라이브커머스와 대형마트서 소비자에 선봬


전 씨와 같은 우수 청년농부의 제품은 8일과 15일 카카오쇼핑라이브서 두 차례에 걸쳐 소개됐다.

소개된 제품은 제주 서귀포시 효돈에서 생산한 무농약 감귤과 사과보다 비타민C 함량이 21배 높은 새콤달콤 토종 다래로 만든 다래잼, 농업연구원이 직접 재배한 싱싱한 채소로 만든 샐러드, 국내산 유기농 현미와 백미를 사용해 만든 올칩 등이다.

이 제품은 카카오쇼핑라이브 기획전 특가로 판매됐으며 16일부터 22일까지는 홈플러스 강서점 2층 식품관에서 뉴스타 청년농부 우수제품 기획전에서 만날 수 있다.

이정선 홈플러스 바이어는 “청년농부를 육성하기 위한 좋은 취지에 동참하기 위해 홈플러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청년들의 참신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획전을 준비했다”며 “이 기획전이 농부들의 꿈과 소비자의 성원이 함께 합쳐지는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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