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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시공사 ‘공사비 대치’… 분양 일정 안갯속

입력 2021-12-09 03:00업데이트 2021-12-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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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측 “5585억 증액안 인정못해… 전임 조합장이 임의로 계약한 것”
시공단 “조합원 투표 거쳐 승인”… 입장차 커 공사 중단 가능성도
국내 최대규모 재건축 단지… 내년 2월 일반분양 쉽지 않을듯
국내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둔촌 올림픽파크 에비뉴포레) 재건축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공사비 증액 문제를 놓고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공사 중단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당초 내년 상반기(1∼6월)로 예상됐던 일반분양 일정이 더 미뤄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8일 둔촌주공아파트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은 ‘공사비 증액 계약이 무효’라는 조합 측 주장을 반박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시공단이 조합과 날을 세우는 것은 이례적으로 그만큼 양측의 감정싸움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측 모두 법무법인을 선임해 소송전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가장 큰 쟁점은 지난해 시공단과 조합이 공사비를 5585억 원 증액하기로 한 계약이 유효한지 여부다. 일반적으로 재건축 사업은 착공과 동시에 일반분양을 진행해 공사 자금을 조달하지만 둔촌주공은 일반분양이 지연되며 2017년부터 시공사가 자금을 자체 조달해 조합에 대여해주는 방식으로 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설계변경 등으로 공사비가 늘어나게 된 것.

당초 조합과 시공단은 2016년 조합 총회에서 전체 공사비를 2조6708억 원으로 의결했지만 지난해 6월 공사비를 3조2293억 원으로 늘리는 계약을 맺었다. 문제는 당시 조합장이 현 조합의 집행부에 의해 해임됐고, 현 집행부는 이전 조합과 맺은 계약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는 점이다. 현 조합 관계자는 “전임 조합장이 조합 총회를 거치지 않고 임의로 계약을 맺었다”고 했다. 시공단 측은 2019년부터 공사비 증액과 관련해 소의원회의, 대의원회의, 임시총회 등을 거치면서 조합원 투표로 승인 절차를 진행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공단이 조합에 대여한 7000억 원을 놓고도 갈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공단 측은 “설계부터 착공 이래 공사비를 못 받고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며 “분양이 계속 연기되면서 사업비 7000억 원이 거의 소진됐다”며 “사업비와 이주비 등의 대여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조합은 “사업비 대여 중단을 통보하는 건 건설사 갑질”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조합과 시공단의 갈등이 커지면서 일반분양 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둔촌주공은 1만2032채 규모로 조합원 몫을 뺀 일반분양 물량만 4786채에 이른다. 이는 올해 서울 전체 일반분양 물량(3275채)보다도 큰 규모여서 둔촌주공 분양이 서울 도심 주택 공급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둔촌주공 일반분양 일정은 분양가 산정, 조합장 교체 등의 문제로 지난해부터 계속 지연돼 왔다. 당초 시장에서는 내년 2월 분양을 예상했는데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합은 이달 1일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계동사옥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며 항의 강도를 높이고 있고, 시공단 측도 “(조합이) 정상적인 공사 수행이 불가능한 상황을 조성하고 있다”며 날을 세우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시공단과의 대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 2월 일반분양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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