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명품, 플랫폼 자체 보증… 짝퉁 걱정 덜자 매출 54% ‘쑥’

이지윤 기자 입력 2021-11-03 03:00수정 2021-11-0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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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發 소비혁명, 뉴커머스가 온다]〈20〉‘정품 인증’ 새 트렌드

지난달 대기업 직장인 윤모 씨(30)는 명품 전문 플랫폼에서 정가 55만 원짜리 카드지갑을 10만 원 싸게 샀다. 병행수입(공식 수입업체가 아닌 일반업체가 수입하는 것) 제품이었지만 플랫폼이 보증하는 정품 인증이 붙어 있는 것을 보고 망설임 없이 결제 버튼을 눌렀다. 윤 씨는 “예전이라면 명품은 무조건 직영 매장이나 백화점 배송 상품만 샀을 것”이라며 “저렴한 데다 믿을 수 있어 요즘은 아이쇼핑도 온라인에서만 한다”고 말했다.

까다로워진 정품 인증 절차가 온라인 명품 시장의 ‘뉴노멀’로 떠오르고 있다. 각 온라인 플랫폼들이 정품 보증 서비스에 사활을 걸면서 오프라인 중심이던 명품 수요 역시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추세다.

SSG닷컴이 스마트폰을 통해 발급하는 디지털 정품 보증서. 제품 고유번호, 구매가, 판매처 등이 보증서에 기재되며 블록체인 기술로 한 번 생성된 보증서는 복제,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SSG닷컴 제공
플랫폼 업체들은 자체 보증 서비스를 차별화하며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병행수입업체로부터 개별수입면장, 대량 매입 영수증 등 전산상으로 조회가 가능한 서류를 제출받는 건 기본이다. SSG닷컴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보증서를 발급해 보안을 강화했고 롯데온은 MD가 직접 협력업체 물류 창고에 방문해 정품 여부를 확인한다. 무신사는 전문 MD들이 100% 현지 직매입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이렇게 철저하게 발급된 정품 인증은 온라인에서 소위 ‘파정’(파워정품)으로 불린다.

이는 최근 온라인 명품 시장이 성장하면서 위조 상품 문제가 커진 것과 직결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은 약 1조6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1%가량 성장했다. 위조품 신고 건수도 약 1만6700건으로 전년보다 150%, 2년 새 3배로 급증했다. 하지만 온라인 플랫폼들이 자체 보증 서비스로 가품 우려 차단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온라인 명품 매출이 급증하는 추세다. 2일 SSG닷컴에 따르면 올해 8월 자체 보증 서비스 ‘SSG개런티’를 도입한 직후 9월 한 달간 명품 매출은 직전 월 대비 약 24% 증가했다. 지난해 9월과 비교했을 땐 54%가량 늘었다. SSG닷컴 관계자는 “이는 연중 실시하는 대형 할인 행사를 진행했을 때와 비슷한 증가율”이라며 “전체 명품 55만여 개의 1%에도 못 미치는 SSG개런티 상품 매출이 전체 명품 매출의 20%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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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보증 서비스는 온라인 명품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며 백화점 중심이던 시장 판도도 흔들고 있다. 무신사 부티크, 머스트잇 등 병행수입에 기반한 신생 명품 플랫폼들은 보다 까다롭고 투명해진 보증 서비스로 입지를 넓히는 추세다. 실제 SSG닷컴 내 명품 협력업체 매출은 보증 서비스 도입 이후 한 달간 약 24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병행수입에 대한 고객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명품 가격대와 브랜드 수준이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특히 명품 플랫폼들은 최근 보증서의 디지털화 작업에 공을 들이는 추세다. 디지털 보증서가 명품 리셀에서 정품 인증 지표로 기능하는 데다 손쉬운 양도도 가능해서다. 일부 중고 명품 판매자들은 ‘디지털 보증서로 인증 가능’을 앞세워 중고 가치를 높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한 디지털 보증서를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무신사 부티크는 자체 발급하는 개런티 카드를 디지털로 교체하는 부분에 대해 검토 중이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온라인 명품#온라인 플랫폼#정품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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