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도 온라인 구매…경차 캐스퍼 사전예약 몰려 홈피 마비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14일 14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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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시작하자 홈페이지 마비. 국내 브랜드 중 첫 온라인 전용판매
국내 첫 경형 SUV. 1385만 원부터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서 ‘광주형 일자리’를 통해 처음으로 생산되는 경형 SUV ‘캐스퍼’ 차량 온라인 사전예약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서 ‘광주형 일자리’를 통해 처음으로 생산되는 경형 SUV ‘캐스퍼’ 차량 온라인 사전예약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현대자동차가 19년 만에 선보인 경형 신차 캐스퍼가 14일 가격과 주요 사양 등을 공개하며 사전예약에 나섰다. 비대면 소비 확산 트랜드를 반영해 국내 브랜드 중에서는 처음으로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한 D2C(Direct To Consumer·소비자 직거래) 방식으로만 판매된다.

이날 사전예약이 시작되자마자 접속자가 몰려 홈페이지가 마비됐고 문재인 대통령도 직접 예약 사실을 공개하는 등 시장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인기가 시들해진 경차가 캐스퍼 출시를 계기로 다시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2002년 아토스 단종 후 첫 현대차 경차

캐스퍼는 현대차와 광주광역시 등이 출자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위탁 생산된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15일 GGM 가동 기념식 후 본격 양산에 들어가며, 29일 차량을 공개하는 ‘디지털 프리미어’ 행사와 함께 정식 판매될 예정이다.

캐스퍼는 탄생 단계부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역 일자리 확보를 위해 직원들이 연봉은 줄이되 지방자치단체가 의료, 교육 등 복지 혜택을 제공해 실질소득을 보장하는 노사 상생형 일자리 모델로 2019년 GGM 설립이 확정됐다. 2020년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노총)의 협약 파기 선언에 위기를 맞기도 했고, 양산을 앞두고는 D2C 판매 방식에 대해 현대차 노조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등장한 캐스퍼는 현대차 브랜드로는 2002년 아토즈 단종 이후 처음 나온 1000cc 이하 경차다. 경형 SUV인 캐스퍼는 독특한 디자인의 분리형 헤드램프와 기하학적 형태의 디자인인 파라메트릭 패턴 그릴을 내세워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실내에는 1열과 2열 모두 등받이를 앞으로 접는 폴딩, 시트를 앞뒤로 움직이는 슬라이딩, 등받이를 기울이거나 펴는 리클라이닝을 적용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간결한 실내 디자인을 위해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센터 콘솔을 없앴고, 기어를 조작하는 기어노브는 대쉬보드에 위치시켰다. 외장 색상으로는 톰보이 카키, 아틀라스 화이트 등 6가지가 적용됐으며, 실내 색상은 두 가지 색상을 혼합된 형태로 총 4가지 옵션 중 선택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이날 열린 캐스퍼 사전예약 홈페이지(casper.hyundai.com)를 통해 가격과 옵션, 주요사양을 확인할 수 있다. 외장 색상은 소비자들이 변경하는대로 화면에 반영되지만, 실내 색상의 경우 직접 확인할 수는 없다. 예약금은 10만 원이며, 29일 판매가 시작된 뒤 6일 사이에 정식 계약으로 전환하면 구매가 완료된다. 현대차는 1일부터 진행한 사전예약 개시 알림 신청 이벤트 참여자가 13일 만에 13만6000명을 기록했으며, 이날 홈페이지 온라인 접속자가 70만 명에 이른다고 공개했다.

경차 최고 수준 운전자보조시스템 적용
현대차는 캐스퍼에 대해 경형 차량 중 최고 수준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를 적용해 운전 편의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캐스퍼 모든 모델에는 전방 충돌방지 시스템, 차로 이탈방지 및 차로 유지 보조 시스템, 운전자 주의 경고와 전방차량 출발 알림 등이 탑재됐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서 작동하는 센터 사이드 에어백 등 7개의 에어백이 장착돼 안전성도 높였다. 현대차는 “경형 차량 중 국내 최초로 ADAS를 기본화한 차량”이라고 소개했다.

본 모델인 스마트는 1385만 원이며 모던은 1590만 원, 인스퍼레이션은 1870만 원이다. 가솔린 1.0 터보 엔진과 전용 디자인으로 구성된 ‘캐스퍼 액티브’ 옵션을 선택하면 스마트와 모던 모델의 경우 95만 원, 인스퍼레이션은 90만 원이 더해진다. 같은 경차인 쉐보레 스파크가 977만 원부터 시작하는 것을 비롯해 기아 모닝과 레이의 최저가가 각각 1205만 원, 1275만 원인 것에 비교하면 다소 높다. 한 체급 높은 현대차 베뉴의 경우 가솔린 1.6 엔진을 탑재한 기본 트림의 가격은 1689만 원부터 시작한다.

캐스퍼의 등장으로 국내 시장에서 경차가 다시 주목받을지 관심이다. 캐스퍼는 소비자가 선호하는 SUV 차량인 동시에 고속도로 통행료, 주차비 등 경차의 경제적 이점을 동시에 갖춘 차량이다. 다만 대형차를 선호하는 최근 소비자들의 경향을 감안하면 실제 캐스퍼의 구매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기아 모닝과 레이, 쉐보레 스파크 등 경차 판매량은 5만5250만 대로 승용차 전체 판매량(73만4278대)의 약 7.5%에 그친다.


이건혁기자 gun@donga.com
#캐스퍼#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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