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만에 18% 급락’ 크래프톤 40만원도 깨지나…투자자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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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12일 06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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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장 의장은 이번 상장으로 보유주식 평가액이 3조원을 넘어서며 단숨에 주식부자 11위 반열에 올랐다.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다음 순서다. (크래프톤 제공) © News1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장 의장은 이번 상장으로 보유주식 평가액이 3조원을 넘어서며 단숨에 주식부자 11위 반열에 올랐다.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다음 순서다. (크래프톤 제공) © News1
게임주 크래프톤이 ‘고평가 논란’에 상장 이틀만에 공모가 49만8000원(액면가 100원) 대비 18% 급락했다. 공모주 투자자들은 이대로라면 40만원이 깨지는 것도 시간문제가 아니냐며 허탈해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크래프톤은 10.35% 하락한 40만7000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19조9015억원) 순위는 전날 19위(우선주 제외)에서 22위로 3단계 내려앉았다. 다만 게임 대장주 자리는 지키고 있다.

장외시장에서 크래프톤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들의 평가손실은 더 크다. 장외거래사이트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장외가격은 55만~60만원 수준이었다. 전날 종가와 비교하면 최대 20만원의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크래프톤은 상장 첫날인 10일 시초가부터 공모가를 하회했다. 시초가는 44만8500원으로 공모가를 9.94% 밑돌았다. 시초가 하한선이 공모가의 90%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시초가 하한가’를 맞은 것이다. 결국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보다 8.8% 낮은 수준에서 마감했다.

둘째날에도 주가가 10% 추가 하락하면서 공모주 투자자들의 손실은 18.27%로 불어났다.

외국인은 첫날 1628억원을 팔아치운데 이어 전날에도 1115억원을 순매도했다. 첫날 1081억원 규모로 크래프톤을 사들였던 기관도 둘째날은 367억원을 팔았다.

투자자들의 손실은 커지고 있지만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등 경영진들은 높은 공모가 덕에 돈방석에 앉았다. 장 의장의 주식 평가액은 3조원을 넘었으며 김강석 전 대표, 김창한 현 대표의 지분가치도 수천억원대다.

증권가는 크래프톤의 공모가가 ‘고평가’됐다고 이구동성으로 지적하지만 주가가 40만원 밑으로 떨어진다면 크래프톤의 글로벌 시장성 등을 고려해 매수에 나서도 나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의 주가가 PER 20배에 근접하는 40만원 미만까지 내려갈 경우 강한 신규 매수세 또한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크래프톤의 지역별 매출 비중은 아시아 84.9%, 한국 12.1%, 북미/유럽 2.0%, 기타 1.0%로 매출의 약 90%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고 전세계 권역에서 크래프톤의 게임이 서비스되고 있다”면서 “글로벌 게임시장이 연평균 19% 이상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크래프톤의 해외시장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은 높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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