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아이오닉5, 전기차 경쟁 치열한 노르웨이서 첫달 3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8일 15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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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올해 세계 시장에 선보인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가 노르웨이에서 본격 판매 시작과 함께 지난달 신차 판매 3위에 올랐다. 노르웨이는 2025년 세계 최초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를 앞두고 전기차 업계의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8일 노르웨이 공공도로국과 도로교통정보위원회(OFV)에 따르면 아이오닉5는 지난달 노르웨이에서 488대가 판매됐다. 미국 포드의 머스탱 마하E(898대), 체코 스코다의 엔야크(558대)에 이은 3위다. 1~3위 모두 전기차다.

아이오닉5가 노르웨이 정부의 공식 자료인 OFV 통계에 집계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기존에 판매하던 코나 등에 더해 7월 노르웨이에서 886대를 팔아 포드, 폭스바겐, 도요타에 이어 판매량 4위 브랜드가 됐다. OFV는 “아이오닉5가 좋은 (판매) 시작을 했다”고 평가했다.

인구 540여만 명인 노르웨이는 지난해 신차(승용차) 시장 규모가 14만1412대로 한국(약 191만 대)의 7.3% 수준이다. 유럽연합(EU) 가입국도 아니다. 하지만 세계 전기차업계는 2030년대 전기차 전환을 선언한 미국과 EU 시장의 전초전 내지 가늠자로 본다. 친환경 차량에 대한 수요가 유독 높기 때문이다. 올해 1~7월 노르웨이에서 팔린 신차 중 전기차는 58%, 하이브리드차는 32%였다.

노르웨이는 자동차 생산국이 아니지만 정부가 2000년대부터 청소트럭과 같은 공공부문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고, 전기차에 대중교통 전용차로 통행권을 주는 등 전기차 친화정책을 펼치고 있다. 2020년 세계은행 집계에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6만7294달러(약 7712만 원)로 세계 4위에 오르는 등 국민들의 경제력도 충분하다.

노르웨이 소비자들은 내연기관차 시절의 기준 대신 전기차 시대에 맞춰 차를 고르고 있다. 미국 포드는 지난해 1~7월 노르웨이에서 1833대를 파는데 그쳤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머스탱 마하E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5476대를 팔아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닛산을 제치고 7위 브랜드가 됐다. 볼보 계열 전기차 전문업체 폴스타는 폴스타2가 판매량 상위 10위에 오르며 주요 브랜드로서의 반열을 다지고 있다. 모두 아이오닉5처럼 모두 널찍한 실내공간을 확보하고, 빠른 충전 속도와 400㎞대의 주행거리 등 우수한 상품성을 갖춘 걸로 평가 받는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노르웨이에서 선제적으로 내연기관차 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 판매 차종 수가 6종으로 줄었지만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출시해 시장변화에 대응할 계획이다. 기아 또한 첫 전용 전기차 ‘EV6’의 노르웨이 판매를 지난달 본격화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일찍 전기차 시장이 정착된 노르웨이에서의 아이오닉5 판매 호조세는 매우 긍정적”이라며 “선진시장에서의 전기차 경쟁을 앞두고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전문 브랜드’로 나가는 첫 단추를 잘 꿴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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