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러시아 누적매출 1兆 돌파…신공장 통해 시장 확대 목표

  • 동아경제
  • 입력 2021년 7월 29일 10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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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이후 매년 두 자릿수 고성장
현지화 성공한 초코파이…제주용암수도 판매 시작

오리온은 러시아 법인 누적매출이 1조 원을 돌파했다고 29일 밝혔다. 중국, 베트남에 이어 러시아에서도 누적매출액 1조 원을 넘어선 것이다. 오리온 러시아 법인은 올해 상반기에만 단순 월 누계 기준 매출 506억 원을 올렸다.

2003년 러시아 법인을 설립한 오리온은 2006년 트베리에 공장을 짓고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하며 22조 원 규모의 러시아 제과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공장 가동 첫해인 2006년 169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2008년에는 노보에 제2공장을 건설하고 초코파이 생산규모를 대폭 확대해 650억 원의 연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다양한 신제품 효과에 힘입어 역대 최고 연 매출인 890억 원을 기록하면서 2019년 이후 매년 두 자릿수의 고성장을 이어갔다.

고성장 배경에는 현지인 입맛에 맞는 신제품 개발과 비스킷 라인업 확장 등 새로운 시장 개척 노력이 손꼽힌다. 초코파이는 차와 케이크를 함께 즐기는 러시아 식문화와 어우러지면서 출시 초기부터 인기를 끌었다.

2019년에는 오리지널 맛 중심에서 벗어나 러시아 현지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체리’, ‘라즈베리’, ‘블랙커런트’ 초코파이 등 ‘잼’을 활용한 초코파이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오리온 법인 중 가장 많은 10종의 초코파이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파이뿐만 아니라 ‘고소미’, ‘촉촉한 초코칩’, ‘크래크잇’ 등 비스킷 라인업을 확대하며 제품군을 다양화했다.

지난해에는 ‘제주용암수’ 판매를 시작하면서 러시아 음료시장에도 진출했다. 러시아는 지형 특성상 물에 석회질이 함유돼 있어 국민 대다수가 물을 구매해 섭취하고 있고, 최근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프리미엄 물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오리온 측은 설명했다.

오리온은 러시아 대표 이커머스 채널인 ‘와일드베리’, ‘오존’ 등에도 입점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해나갔다. 또 2022년 준공을 목표로 러시아 트베리 크립쪼바에 신공장을 건설 중이다. 러시아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현재 가동 중인 2개 공장의 생산이 포화상태에 이를 정도라고.

오리온은 신공장 건설을 통해 앞으로 매출 성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공장이 가동되면 초코파이의 공급량을 연간 10억 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파이, 비스킷 카테고리 신제품 등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여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러시아 법인은 철저한 현지화와 지속적인 제품력 강화를 통해 고성장 궤도에 올라섰다”며 “신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또 한 번의 큰 매출 성장이 기대되고 있어, 추후 그룹의 신성장동력의 한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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