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컨설팅]ETF 투자땐 ‘핵심과 위성’ 전략 써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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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코스피200 등 대표지수와 반도체 등 테마 ETF로 자산 나눠야
주식 투자의 기본은 ‘분산 투자’… 초보일수록 ETF 적극 활용해야
선진-신흥 시장 면밀히 분석 필요

배선화 SC제일은행 범어동지점 부장
배선화 SC제일은행 범어동지점 부장
Q. 5억 원의 종잣돈을 가진 직장인 A 씨(47)는 ‘동학개미’, ‘서학개미’ 열풍을 다룬 기사를 읽은 뒤 주식 투자에 나서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지인들도 대부분 주식 투자를 하고 있어 마음이 조급하다. 그러나 아직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게 어렵게만 느껴진다. 주식에 처음 투자할 때 어떻게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하는지 궁금하다.


A.
개인투자자는 이제 국내 증시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말 기준 개인투자자 수는 전년 대비 300만 명 증가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A 씨처럼 막 주식 투자를 시작한 ‘주린이’(주식+어린이)가 투자에 성공할 확률은 낮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주식 투자에 참여한 개인투자자의 수익률은 거래 비용을 차감하면 시장 평균 수익률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직접 투자가 어려운 이유는 변동성 관리 때문이다.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이라는 말처럼 기대 수익률이 높은 경우 리스크도 크기 때문에 높은 변동성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이러한 변동성을 관리하는 방법으로 분산 투자가 있다. 자산, 지역, 업종 등을 다양하게 구성해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은 분산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낮은 수익률을 낸 주린이의 73%는 3개 종목 이하로 주식을 보유해 분산 투자에 실패했다고 한다.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짜고 싶다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를 추천한다. ETF는 수십 개가 넘는 종목으로 구성된 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일종의 펀드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분산 투자 효과를 낼 수 있다. 실시간으로 매매가 가능해 시장, 경제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다양한 해외 ETF를 활용한 글로벌 투자도 가능하다. A 씨는 주식시장에 처음 뛰어드는 만큼 ETF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걸 추천한다.

본격적인 투자에 앞서 증시 전망도 살펴봐야 한다. 현 시점에서는 유럽, 미국 등 선진국 증시 전망이 신흥국보다 양호해 보인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이 높은 백신 접종률을 바탕으로 빠른 경기 회복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면 신흥국은 물가 상승 압력에 따라 선제적으로 긴축에 나서고 있다. 물론 중장기적 관점에서 신흥국 역시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로선 선진국 비중을 좀 더 높게 가져가는 것이 합리적이다.


ETF에 투자할 때는 ‘핵심-위성’ 전략을 활용해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대표 지수 ETF를 ‘핵심’ 자산으로 삼고 개별, 업종, 테마 등의 ETF를 ‘위성’ 자산으로 일부 투자해 수익률을 높이는 방식이다.

미국을 예로 들면 미국의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핵심 자산으로 삼고 정보기술(IT) 기업 등 기술주가 대거 상장된 나스닥100지수 ETF를 위성 자산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이 2개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국내 증권사를 통해 손쉽게 가입할 수 있다. 미국 시장에서 직접 달러로 매매할 수도 있다. 국내 증시의 경우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중심으로 하고 반도체나 자동차 산업 테마 ETF를 위성 자산으로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

분산 투자의 중요성은 주식 투자를 해보지 않은 사람들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그러나 개인투자자가 성공적으로 분산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건 어렵다. 따라서 앞서 말한 전략들을 ETF에 접목해 투자를 시작해보는 게 좋다.
배선화 SC제일은행 범어동지점 부장
#etf 투자#머니 컨설팅#종잣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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