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질주… 한때 네이버 제치고 시총 첫 3위

이건혁 기자 , 김성모 기자 입력 2021-06-15 03:00수정 2021-06-15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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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대장주’ 3위 공방전 치열
카카오가 라이벌 네이버를 제치고 한때나마 처음으로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3위에 올랐다. 네이버가 비용 증가 등의 이유로 성장세가 주춤한 사이 카카오가 핀테크, 모빌리티, 쇼핑 등 신사업을 앞세워 몸집을 불려나가며 정보기술(IT) 대장주 자리를 넘보고 있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5.17%(7000원) 상승한 14만2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오전 장 초반 4% 넘게 급등하며 네이버를 추월하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시총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네이버도 주가가 상승해 이내 역전됐다. 종가 기준 시총은 네이버가 63조5699억 원, 카카오는 63조2600억 원이다.

올해 들어 카카오는 주가가 급등하며 네이버를 빠르게 추격해 왔다. 양 사의 시총 차이는 지난해 말 48조470억 원(네이버)과 34조4460억 원(카카오)으로 약 14조 원에 달했지만 이제 불과 약 3000억 원으로 좁혀졌다. 카카오 주가가 올해에만 82.9% 오르며 폭주하는 사이 네이버는 32.3% 상승에 그쳤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카카오는 7일 이후 6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조 단위로 평가받는 자회사들이 기업공개(IPO)를 예고하고 나서면서 투자자들이 몰려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장외 시총이 40조 원에 육박해 금융주 시총 1위인 KB금융(23조3684억 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여기에 카카오가 지분 40%를 보유한 카카오손해보험이 10일 보험업 영업 예비허가를 받으며 금융시장에서 카카오의 영역 확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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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시’, 여성 쇼핑 애플리케이션(앱) ‘지그재그’ 등을 사들이며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움직임을 보인 것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네이버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소비 증가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냈지만, 올해 들어서는 임금 등 각종 비용 증가 우려가 부각되면서 주가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1∼3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8% 올랐음에도 영업이익은 되려 1.0% 감소했다. 임일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모바일 기반 카카오는 PC 기반 네이버에 비해 이용자를 플랫폼에 묶어두는 ‘록인 효과’가 강력하다”며 “이에 투자자들이 카카오의 미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빠른 성장세에 양 사의 자존심 대결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웹툰이 태국과 대만에서 만화앱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하자 13일 네이버 측이 곧장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 3개 시장에서 매출과 월간 순이용자 수(MAU) 1위라는 반박 자료를 내기도 했다. 이날 카카오는 네이버, 쿠팡이 강세인 전자상거래 시장을 겨냥해 자회사 카카오커머스를 합병할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물론 양 사 모두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네이버는 약화된 수익성을 개선해야 하며, 최근 발생한 직원의 극단적 선택 사건 등 사내 문제에 대한 제대로 된 해결책을 요구받고 있다. 카카오 역시 임금과 복지를 둘러싼 직원들의 불만 해소와 함께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 못한 사업들의 성과를 증명해야 한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네이버는 안정성, 카카오는 성장성이라는 각자의 강점을 잘 활용해 미래 가치를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혁 gun@donga.com·김성모 기자
#카카오의 질주#시총#빅테크 대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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