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넘은 금융감독원장 ‘공백’…“업무 차질”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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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14일 10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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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수장 공백 사태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금감원장 부재가 장기화할 수도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금감원은 금융회사에 대한 감독 등 본연의 업무를 차질 없이 수행한다는 방침인데 내부에선 리더십 공백이 길어지면 업무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윤석헌 전 금감원장이 퇴임한 후 14일까지 39일째 금감원장 자리가 공석이다. 윤 전 원장 퇴임 이후 김근익 수석 부원장 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금융당국 안팎에선 6월 초에는 신임 금감원장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당초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이들 대신 다른 인사들이 물망에 오르면서 다소 지체되는 모습이다.

이상복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금감원 부원장을 지낸 원승연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꼽혔지만 여러 이유로 수면 아래로 들어간 모양새다.

특히 금감원 노조는 교수 출신 인사들이 원장 후보군으로 거론되자 공개적으로 강하게 반대했다. 노조는 교수 출신의 경우 이론에만 갇혀있어 정무감각이 떨어지고 금융업계와의 소통 및 조율 능력에도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윤 전 원장이 사모펀드 사태 등에서 금융사를 징계하는 데에만 집착해 업계와의 소송전으로 비화되고, 금감원의 지도권이 실추된 것을 예로 들었다.

금감원장 공백이 장기화할 수도 있다는 전망에 금감원내에선 업무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새어 나온다. 아무래도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금감원 관계자는 “원장이 부재중이니 직원들의 업무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업무를 제대로 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선 조속한 원장 선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물론 금감원은 윤 원장 퇴임 이후 김근익 수석부원장 대행 체제로 주요 현안은 별다른 무리 없이 처리하고 있다.

그렇지만 금융기관에 대한 검사·감독업무 등의 수행을 통해 건전한 신용 질서와 공정한 금융거래 관행 확립이라는 역할을 할 금감원의 수장을 오래 비워두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윤 원장 체제 말기 불거진 혼란을 수습하고 흔들린 조직을 안정화할 필요성도 있다.

암호화폐 규제 등의 현안도 산적하다. 현재 금융위원회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금감원의 역할 역시 필요하다.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사태에 대한 제재도 아직 마무리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신임 원장 내부 발탁설도 고개를 들고 있다. 교수 출신의 외부 인사 대신 현재 금감원을 잘 알고 있는 내부 인사가 신임 원장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김근익 수석부원장, 김은경 금융소비자보호처장 등이 신임 원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금감원의 주요 현안을 꿰뚫고 있어 별다른 적응 기간 없이 금감원을 정상 가동할 수 있고 조직 안정에도 최선의 인사라는 이유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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