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배달해드립니다”… 커피업계, 생존경쟁 돌입

사지원 기자 입력 2021-06-10 03:00수정 2021-06-10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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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운영하던 배달매장 6곳 외에 이달중 매장 100여개 추가 계획
중개앱 쓰는 다른 업체와 달리, 자체 앱 통해 서비스… 업계 촉각
3년전 배달시장 뛰어든 이디야 등, 배달 매출 급증… 시장선점 안간힘
커피 전문점 분야 1위 업체인 스타벅스가 배달 시장에 진출한다.

스타벅스는 8일 이전에 시범 운영하던 배달 매장 6곳에 신규로 19곳을 추가해 총 25곳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타벅스는 “이달 중 서울 및 경기지역에 배달 매장을 80∼100개 추가로 오픈해 매장 수를 총 105∼125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달 앱에 입점한 다른 프랜차이즈 업체들과 달리 자체 앱으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타벅스의 배달 시장 진출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배달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커피업계의 위기감이 동시에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자체 앱으로만 배달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배달음식 시장 규모는 약 23조 원으로 추산된다. 2017년 15조 원과 비교할 때 53% 이상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급격하게 확산되면서 배달 시장은 놓치기 아까울 만큼 큰 시장이 되어 버렸다”고 말했다. 2018년 이디야를 시작으로 할리스, 커피빈 등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이미 배달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스타벅스의 자체 앱으로만 배달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의 배달 플랫폼을 거치지 않는 D2C(Direct to Customer·소비자 직접 판매) 모델이다. 배달 앱에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고 고객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배송은 배달대행업체를 통해 제공한다. 지난해 11월 ‘바로고’와 함께 운영했고 최근에는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와도 제휴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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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D2C 모델은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야만 소비자들을 끌어당길 수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커피업계에서 브랜드 파워가 가장 강력한 스타벅스만이 할 수 있는 전략”이라며 “나이키가 2019년 11월 거대 유통망인 아마존을 떠난 것처럼 D2C 모델을 택하는 제조업체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이키가 아마존을 떠난 지 약 1년 뒤인 지난해 9∼11월 나이키의 매출은 전년보다 9% 늘어난 112억 달러(약 12조 원)를 기록했다.

○ 코로나19로 커진 커피업계 위기감
스타벅스의 배달 시장 진출은 커피업계의 위기도 반영한다. 커피 전문점은 지난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된 이후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업계 1위인 스타벅스의 지난해 매출도 1조9284억 원으로 전년보다 3.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장 전망치였던 2조 원 달성에 실패했다. 가맹점 매출을 제외한 커피빈코리아의 매출도 전년 대비 23.1% 감소했다. 이디야커피의 매출도 소폭(1.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6% 줄었다.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이미 배달 매장을 확대해 매출 효과를 누리고 있다. 2018년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중 최초로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이디야는 2019년 10월부터 2020년 9월까지 배달 주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60% 늘었다. 지난해 9월 1600개였던 배달 가능 매장은 올 초 2200개로 늘었다. 지난해 11월 배달의민족에 입점한 투썸플레이스도 매장 영업이 금지된 올 1월 배달 매출이 6개월 전보다 3배가량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배달의 편리함을 알아버린 소비자들이 많아 코로나19 이후에도 배달 시장 파이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며 “커피업계로서도 점유율 확보가 중요해진 시장인 셈”이라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스타벅스#배달#생존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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