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밀 가격 폭등…도미노 인상 예고 라면도 오르나?

뉴시스 입력 2021-05-13 13:35수정 2021-05-1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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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의 주 원료 국제 밀 기상이후로 생산량 급감에 8년만에 최고치
라면3사 가격 인상에 부정적…"밀가루 가격 오르면 가격 올릴 수도"
제품 가격 인상을 두고 라면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해외에서 수입되는 곡물 가격이 지난해부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가격 인상을 미루기 힘든 상황이지만 서민음식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라면업계는 일단 가격 인상에 부정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국제 밀 가격 상승에 따른 국내 제분업계에서의 제품 가격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1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해외에서 수입되는 곡물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글로벌 주요국가에서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이 발생하면서 급락한 뒤 하반기부터 지속적인 상승세다. 올해 초 기준으로 소맥 29%, 대두 70%, 옥수수 82%, 원당 65% 등 주요 수입 곡물 가격은 2020년 저점대비 29~82% 상승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1개월 연속 상승세다. 지난 4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대비 1.7% 상승한 120.9% 포인트를 기록했다. 품목군 중 설탕 가격이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고 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등 대부분의 제품이 상승했다. 곡물은 전월 대비 1.2% 상승한 125.1포인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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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의 주원료인 국제 밀 가격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달 3일 시카고 상품 거래 시장에서 밀 선물 가격은 부셸당 7.425달러로 수준으로 거래됐다. 기상이후로 인해 남미, 북미, 호주 등에서 생산량이 급감한 것이 원인이다.

일단 라면업계 3사는 모두 가격 인상에 대해 부정적인 모습이다.

농심 신동원 부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라면 가격 인상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실제로 원재료와 팜유 가격의 상승으로 원가 압박이 크다”면서도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실적이 좋지 않을 수 있지만, 가격을 인상할 계획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답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원재료 값이 오르긴 했지만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라면 가격 인상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제분업계의 밀가루 가격 인상이 라면값 인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제분업계의 경우 밀 소비량의 95%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밀가루 가격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밀 작황에 영향을 미치는 기상악화가 올 한해 이어지고 있고 해운비 등 물류 비용도 늘어나고 있어 당분간 밀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은 제분업계의 가격 인상의 명분으로 작용할 소지가 높다.

밀가루 가격 인상이 현실화되면 라면업계의 고민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원가 부담이 높아질 경우 실적에 부담을 줄 수 있어 가격을 동결하기보다 출고가 인상에 나서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서민 가계에 부담이 늘었다는 점은 라면업계의 가격 인상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식품업계는 올해 초 제품 가격을 잇따라 인상했다. 이후 정부는 개별 기업에 제품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서민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식품 가격 인상에 대해 자제 요청을 하고 있지만 원재료 가격이 지속적으로 치솟을 경우 실적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 될 수 있어 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고 버틸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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