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와 서울 강남권을 이을 것으로 예상했던 수도권 서부권역 광역급행철도(GTX-D) 신설노선이 김포 장기~부천종합운동장으로 잠정 계획되며 이른바 ‘김부선’(김포~부천노선)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교통망 확충을 고대했던 김포 지역은 집값 하락 우려마저 제기돼 분노를 사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실수요자가 많은 김포 지역의 특성상 우려처럼 급매가 쏟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아직 GTX-D노선이 최종 확정된 것이 아니라는 점과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역균형발전이 화두로 떠오를 경우 GTX-A처럼 노선이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23일 국토교통부는 전날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년) 수립 연구 공청회를 통해 GTX-D 노선의 윤곽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강남 빠진 광역급행철도에 김포 분노…집값 하락?
GTX-D 노선은 김포도시철도 장기역에서 서울 지하철7호선 부천종합운동장역까지 신설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노선이 신설되면 김포에서 부천까지 이동 소요시간은 기존 69분에서 15분으로 단축된다.
문제는 앞서 김포시가 김포~부천~서울 강남~하남을 잇는 GTX-D 노선을 정부에 건의했으나 정작 중요한 서울 강남과 하남을 연결하는 노선이 빠졌다는 점이다.
강남권을 직통으로 연결하는 노선을 기대했던 김포시민들도 분노했다. 평소 김포골드라인을 통해 김포 고촌에서 서울 여의도로 출근하는 A씨는 “GTX-D만 기대했는 데 돈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노선을 줄인 것에 화가 난다”며 “출퇴근 지옥철을 언제까지 타라는 말이냐”고 울분을 토했다.
일각에서는 직접 영향을 받을 김포, 인천 검단, 청라 지역 등의 급매가 쏟아져 집값이 하락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철도망은 지역 부동산 시장의 호재로 작용하는 요소가 되는데 무산될 경우 반대로 거래가 침체돼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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