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쓴맛’ 본 패션업계, 올해 ‘온라인’서 탈출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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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월 31일 0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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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진행된 ‘힘내요! 대한민국 코리아패션마켓 시즌2’ 현장. 2020.11.1 © News1
지난해 11월 진행된 ‘힘내요! 대한민국 코리아패션마켓 시즌2’ 현장. 2020.11.1 © News1
삼성물산과 LF,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 등 국내 패션 대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이 일제히 뒷걸음질쳤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았고 명품 쏠림 현상이 심화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들 패션업체들은 올해 철저한 온라인 전환으로 경영난을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비대면 쇼핑 경험을 강화하는 등 온라인 사업 비중을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국내 패션 대기업, 지난해 실적 부진에 ‘울상’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요 패션 대기업 4사(삼성물산 패션·LF·신세계인터·한섬)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거나 적자 전환하며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일상화 및 외부 활동 감소로 전박적인 의류 소비가 줄어든 탓이다.

먼저 패션업계 맏형 격인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36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8% 감소한 1조545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6년 후 약 4년 만이다.

다른 패션업체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LF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820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6.3%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1조655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극심한 부진을 겪은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6.17% 감소한 324억원, 매출은 6.22% 줄어든 1조336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섬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전년 대비 약 6.4% 감소한 998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매출 컨센서스도 5.1% 줄어든 1조1954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제 지난해 코로나19부터 유례없는 긴 장마 등 각종 악재가 연이어 겹치면서 패션업계의 실적 하락은 불가피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코트·패딩 등 단가 높은 아우터 상품 판매로 매출 70%가 몰리는 연말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2.5 단계 격상으로 실적 하락을 피하기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패션업계 온라인 중심 체질개선 ‘속도’

패션업계는 올해 부진을 타개할 대안으로 온라인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지난해는 라이브방송·배송 등을 통해 온라인 경쟁력을 실험하는 한해였다면 올해는 온라인 사업 확장에 나서는 시기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올해 온라인 중심으로 사업을 개편한다. 새롭게 선임된 이준서 삼성물산 패션부문장도 취임과 동시에 “온라인 사업 강화를 통해 변화된 세상에 적응하자”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해 코로나19로 극심한 부침을 겪자 빈폴 스포츠 오프라인 점포를 모두 철수하는 결단을 과감히 내렸다. 또 빈폴 액세서리는 봄·여름 시즌부터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키로 했다. 또 온·오프라인 영업조직을 영업본부로 통합해 온라인 사업 강화 채비를 갖췄다.

LF도 지난해 가두점 매장을 ‘LF몰 스토어’ 매장으로 전환하며 온·오프라인 상생 방안을 내놨다. LF몰 스토어는 O4O(온라인 포 오프라인) 개념의 매장으로, 매장에서 온라인몰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하거나 LF몰에서 제품을 주문한 뒤 매장에서 제품을 수령해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실제 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해 LF몰 스토어 매출은 100% 이상 증가하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이를 통해 재미를 본 LF는 향후 전국의 모든 매장을 LF몰 스토어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한섬은 자사몰을 중심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의 연간 누적 매출은 1000억원을 조기 돌파했으며, 한섬의 프리미엄 온라인몰 ‘더한섬닷컴’의 전체 매출도 이미 지난해 9월 1250억원을 달성했다. 양사는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도 자사몰 키우기에 집중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전환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면서 지난해부터 주요 패션 기업들이 자사몰 강화 및 라방·배송·온라인 전용 브랜드 론칭 등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한 다양한 실험을 했다”면서 “올해도 코로나19 영향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만큼 온라인 사업 확장에서 해답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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